"세계 첫 가상국가 'SM타운' 건설…각국 팬들에게 시민권 나눠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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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Story] 내달 18일 가상국가 선포식 준비…이수만 SM엔터 회장
SNS로 국가 개념 바뀌어…남미·아랍에도 'SM 국민'
문화로 동질감 느끼는 글로벌 세대 갈수록 늘어
SNS로 국가 개념 바뀌어…남미·아랍에도 'SM 국민'
문화로 동질감 느끼는 글로벌 세대 갈수록 늘어
“세상을 SM타운 중심으로 조직할 겁니다.”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사진)이 SM이 중심이 된 ‘가상국가’ 건설을 선언했다. 이 회장은 지난달 29일 충남 태안 안면도에서 열린 ‘에너지와 문화콘텐츠 융합을 통한 지역 발전전략 대토론회’ 기조연설에서 “한국은 5000만명이 아닌 수십억 명의 인구를 가진 거대한 나라일 수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회장은 한국문화산업포럼이 태안의 발전전략을 제안하는 이 포럼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클라우드 환경이 기존의 국가와 국민의 개념을 바꾸고 있으며 여기에 맞춰 세계 최초로 가상국가 선포식을 가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이 회장이 말하는 가상국가는 물리적 영토를 초월해 SM 소속 가수들의 음악을 즐기는 각국 팬들을 국민으로 삼는 문화적인 개념의 국가를 의미한다.
“미래에는 누구나 두 개의 시민권을 갖고 태어납니다. 하나는 아날로그적 출생국의 시민권이며 다른 하나는 ‘버추얼네이션(virtual nation)’이란 가상국가의 시민권입니다. 버추얼네이션 중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SM타운입니다. 지난해 파리에서 한 공연도 그곳에 사는 ‘SM타운 국민’들을 위로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아프리카, 남미, 아랍에도 SM타운 국민이 살고 있습니다. 한국은 5000만명이 아니라 수십억 명의 인구를 가진 대국일 수 있습니다.”
이 회장은 가상국가 선포식의 D데이를 8월18일로 잡고 있다. SM타운이 서울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세 번째 월드투어인 서울 공연을 올리는 날이다.
“8월18일은 세계 엔터테인먼트 역사에 길이 남을 날입니다. 4만명 이상이 모일 그 자리에는 해외에 있는 SM타운 국민들의 회장단 수천 명도 참여합니다. 이들에게 SM타운이란 가상국가 선포식을 하고 시민권도 줄 계획입니다.”
SM타운 국민으로서 시민권을 받을 자격이 있는 이들은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을 통해 SM 콘텐츠를 접하는 세계 각지 팬들이다. 프랑스 팬은 물리적으로는 프랑스 국민이지만 사이버 세상에서는 SM국민이란 의미다. 사이버 세상에서는 기존 국가 개념이 희박해지고 문화로 동질감을 느끼는 글로벌 세대가 부상하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우리 문화를 해외에 나가서 보여주는 시대는 끝나가고 있습니다. 유튜브 등 뉴미디어를 통해 안방에서도 우리가 만든 콘텐츠를 전 세계로 전달할 수 있게 됐습니다. 외국인들이 우리 문화를 직접 보기 위해 한국으로 몰려오고 있습니다. 이제 한국은 최고의 관광지가 되고 있습니다. 해외로 진출하는 것보다 얼마나 좋은 콘텐츠를 만드느냐가 더 중요해졌습니다.”
이 회장은 중국을 비롯한 외국인들이 몰려오고 있는 현상은 이미 10여년 전에 예견됐던 일이라고 강조했다.
“2000년 베이징에서 H.O.T 공연을 할 때 1만명의 중국인을 끌어모았습니다. 당시 1만명은 세계 최고 가수들도 동원하기 어려운 규모였습니다. H.O.T는 그해 중국 전체에서 2위를 차지했고, 중국에 데뷔도 하지 않은 강타는 솔로부문 1위에 올랐습니다. 당시 중국 지식인들은 문화 침략을 우려할 정도였습니다. 그 쓰나미의 진원지가 한국이었던 것입니다.”
이듬해 중국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가장 가고 싶은 도시’를 물었더니 서울이 1위로 조사됐다고 한다. 그전에는 6위부터 12위까지를 오갔다. ‘서울을 어떻게 알게 됐는가’에 대해서는 ‘H.O.T 때문’이라는 응답이 80%에 달했다고 그는 상기했다.
이 회장은 문화와 정보기술(IT)산업이 결합해 폭발적인 국가브랜드가 탄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예전에 우리가 미국과 영국을 흠모했던 것처럼 외국인들도 ‘자수성가’한 한국이란 나라의 국기를 들고 오고 있다는 설명이다.
안면도=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사진)이 SM이 중심이 된 ‘가상국가’ 건설을 선언했다. 이 회장은 지난달 29일 충남 태안 안면도에서 열린 ‘에너지와 문화콘텐츠 융합을 통한 지역 발전전략 대토론회’ 기조연설에서 “한국은 5000만명이 아닌 수십억 명의 인구를 가진 거대한 나라일 수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회장은 한국문화산업포럼이 태안의 발전전략을 제안하는 이 포럼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클라우드 환경이 기존의 국가와 국민의 개념을 바꾸고 있으며 여기에 맞춰 세계 최초로 가상국가 선포식을 가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이 회장이 말하는 가상국가는 물리적 영토를 초월해 SM 소속 가수들의 음악을 즐기는 각국 팬들을 국민으로 삼는 문화적인 개념의 국가를 의미한다.
“미래에는 누구나 두 개의 시민권을 갖고 태어납니다. 하나는 아날로그적 출생국의 시민권이며 다른 하나는 ‘버추얼네이션(virtual nation)’이란 가상국가의 시민권입니다. 버추얼네이션 중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SM타운입니다. 지난해 파리에서 한 공연도 그곳에 사는 ‘SM타운 국민’들을 위로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아프리카, 남미, 아랍에도 SM타운 국민이 살고 있습니다. 한국은 5000만명이 아니라 수십억 명의 인구를 가진 대국일 수 있습니다.”
이 회장은 가상국가 선포식의 D데이를 8월18일로 잡고 있다. SM타운이 서울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세 번째 월드투어인 서울 공연을 올리는 날이다.
“8월18일은 세계 엔터테인먼트 역사에 길이 남을 날입니다. 4만명 이상이 모일 그 자리에는 해외에 있는 SM타운 국민들의 회장단 수천 명도 참여합니다. 이들에게 SM타운이란 가상국가 선포식을 하고 시민권도 줄 계획입니다.”
SM타운 국민으로서 시민권을 받을 자격이 있는 이들은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을 통해 SM 콘텐츠를 접하는 세계 각지 팬들이다. 프랑스 팬은 물리적으로는 프랑스 국민이지만 사이버 세상에서는 SM국민이란 의미다. 사이버 세상에서는 기존 국가 개념이 희박해지고 문화로 동질감을 느끼는 글로벌 세대가 부상하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우리 문화를 해외에 나가서 보여주는 시대는 끝나가고 있습니다. 유튜브 등 뉴미디어를 통해 안방에서도 우리가 만든 콘텐츠를 전 세계로 전달할 수 있게 됐습니다. 외국인들이 우리 문화를 직접 보기 위해 한국으로 몰려오고 있습니다. 이제 한국은 최고의 관광지가 되고 있습니다. 해외로 진출하는 것보다 얼마나 좋은 콘텐츠를 만드느냐가 더 중요해졌습니다.”
이 회장은 중국을 비롯한 외국인들이 몰려오고 있는 현상은 이미 10여년 전에 예견됐던 일이라고 강조했다.
“2000년 베이징에서 H.O.T 공연을 할 때 1만명의 중국인을 끌어모았습니다. 당시 1만명은 세계 최고 가수들도 동원하기 어려운 규모였습니다. H.O.T는 그해 중국 전체에서 2위를 차지했고, 중국에 데뷔도 하지 않은 강타는 솔로부문 1위에 올랐습니다. 당시 중국 지식인들은 문화 침략을 우려할 정도였습니다. 그 쓰나미의 진원지가 한국이었던 것입니다.”
이듬해 중국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가장 가고 싶은 도시’를 물었더니 서울이 1위로 조사됐다고 한다. 그전에는 6위부터 12위까지를 오갔다. ‘서울을 어떻게 알게 됐는가’에 대해서는 ‘H.O.T 때문’이라는 응답이 80%에 달했다고 그는 상기했다.
이 회장은 문화와 정보기술(IT)산업이 결합해 폭발적인 국가브랜드가 탄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예전에 우리가 미국과 영국을 흠모했던 것처럼 외국인들도 ‘자수성가’한 한국이란 나라의 국기를 들고 오고 있다는 설명이다.
안면도=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