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창업주인 윤영환 회장의 3남 윤재승 대웅 부회장(51·사진)이 3년 만에 대웅제약 대표이사로 복귀한다.

대웅제약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29일 발표했다. 현 대웅제약 대표인 2남 윤재훈 부회장은 지주회사 대웅 대표로 자리를 옮긴다.

검사 출신인 윤재승 부회장은 1995년부터 14년간 대웅제약 사장을 지내다 2009년 물러났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약가인하 등 제약업계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이를 타개할 인물로 윤재승 부회장이 적절하다고 이사회가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윤 부회장은 대웅제약 사장 재직시 회사의 지속적 성장을 견인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보기술(IT) 기업 인성정보의 최대주주이기도 한 그는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1984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1995년까지 검사로 재직하다 경영인으로 변신했다.

지난해 기준 제약업계 매출 3위(7066억원)인 대웅제약은 4월부터 실시된 약가인하의 최대 피해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주력 제품군이 오리지널 처방의약품 중심이라 약가인하 폭이 제네릭(오리지널 카피약) 중심 타사보다 더 크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이 회사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에 비해 32%가량 떨어졌다.

윤 부회장이 복귀함에 따라 대웅제약 후계구도에도 다시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유력한 후계자로 꼽히던 그는 2009년 돌연 바로 위 형인 윤재훈 부회장(당시 대웅상사 사장)에게 사장 자리를 내주며 대웅제약 경영에서 물러났었다. 장남 윤재용 대웅식품 사장은 대웅제약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고 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