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파생상품 손실 90억弗 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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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예상치의 5배 육박…회사측 7월 13일 공식 발표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의 파생상품 투자 손실이 최대 90억달러(약 10조4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당초 JP모건이 발표한 20억달러보다 5배 가까이 많은 규모다.
뉴욕타임스(NYT)는 28일 전·현직 JP모건 트레이더와 임원들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파생상품 투자로 20억달러의 손실이 발생했고, 향후 몇 분기 이내에 손실이 두 배로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유럽 재정위기 등의 여파로 시장 상황이 악화되면서 손실 규모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불어난 것으로 보인다. JP모건은 파생상품 투자 손실이 알려지기 한 달 전인 지난 4월 이미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했을 때 손실 규모가 80억~90억달러에 이를 것이란 내부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NYT는 전했다.
JP모건은 다음달 13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정확한 손실 규모를 밝힐 예정이다. 다이먼 CEO는 앞서 투자 손실에도 불구하고 올해 실적이 크게 나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손실 규모가 예상보다 커짐에 따라 실적 악화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골드만삭스는 파생상품 투자 손실을 반영해 JP모건의 2분기 주당순이익 전망치를 종전 75센트에서 60센트로 낮췄다.
JP모건은 문제가 된 파생상품을 내년 초까지 모두 팔아치울 방침이다. 그러나 예상보다 처분 속도가 빨라 연내 매각 작업을 마무리지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NYT는 덧붙였다.
JP모건의 투자 손실 규모가 예상보다 커지면서 월스트리트 대형 은행들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더욱 힘을 얻을 전망이다. 하지만 다이먼 CEO는 최근 의회 증언에서 투자 손실에 대해 공식 사과했으나 규제 강화에 대해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규제가 금융권의 투자 손실을 막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JP모건체이스는 지난달 손실 발표 이후 고위급 임원들이 줄줄이 사퇴하는 등 후폭풍에 시달렸다. 이나 드루 최고투자책임자(CIO)를 비롯해 런던 지점의 책임자 아킬리스 매크리스, 재비어 마틴 아르타조 전무 등이 물러났다. 이들의 지시를 받아 문제의 거래를 실행에 옮긴 ‘런던 고래’ 브루노 익실 트레이더도 은행을 떠났다.
주주들의 소송도 이어졌다. 미국 투자회사 사라토가캐피털매니지먼트는 JP모건과 다이먼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사라토가캐피털은 “JP모건이 4월13일 콘퍼런스콜에서 거액의 손실을 입은 사실을 알고도 이를 은폐했다”고 주장했다.
전설리/고은이 기자 sljun@hankyung.com
뉴욕타임스(NYT)는 28일 전·현직 JP모건 트레이더와 임원들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파생상품 투자로 20억달러의 손실이 발생했고, 향후 몇 분기 이내에 손실이 두 배로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유럽 재정위기 등의 여파로 시장 상황이 악화되면서 손실 규모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불어난 것으로 보인다. JP모건은 파생상품 투자 손실이 알려지기 한 달 전인 지난 4월 이미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했을 때 손실 규모가 80억~90억달러에 이를 것이란 내부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NYT는 전했다.
JP모건은 다음달 13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정확한 손실 규모를 밝힐 예정이다. 다이먼 CEO는 앞서 투자 손실에도 불구하고 올해 실적이 크게 나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손실 규모가 예상보다 커짐에 따라 실적 악화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골드만삭스는 파생상품 투자 손실을 반영해 JP모건의 2분기 주당순이익 전망치를 종전 75센트에서 60센트로 낮췄다.
JP모건은 문제가 된 파생상품을 내년 초까지 모두 팔아치울 방침이다. 그러나 예상보다 처분 속도가 빨라 연내 매각 작업을 마무리지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NYT는 덧붙였다.
JP모건의 투자 손실 규모가 예상보다 커지면서 월스트리트 대형 은행들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더욱 힘을 얻을 전망이다. 하지만 다이먼 CEO는 최근 의회 증언에서 투자 손실에 대해 공식 사과했으나 규제 강화에 대해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규제가 금융권의 투자 손실을 막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JP모건체이스는 지난달 손실 발표 이후 고위급 임원들이 줄줄이 사퇴하는 등 후폭풍에 시달렸다. 이나 드루 최고투자책임자(CIO)를 비롯해 런던 지점의 책임자 아킬리스 매크리스, 재비어 마틴 아르타조 전무 등이 물러났다. 이들의 지시를 받아 문제의 거래를 실행에 옮긴 ‘런던 고래’ 브루노 익실 트레이더도 은행을 떠났다.
주주들의 소송도 이어졌다. 미국 투자회사 사라토가캐피털매니지먼트는 JP모건과 다이먼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사라토가캐피털은 “JP모건이 4월13일 콘퍼런스콜에서 거액의 손실을 입은 사실을 알고도 이를 은폐했다”고 주장했다.
전설리/고은이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