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적함대’ 스페인이 이베리아반도 혈투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유로2012’ 결승에 먼저 올랐다. 세계 최고의 공격수 중 하나로 손꼽히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포르투갈과 함께 메이저 대회에서 또다시 침몰했다.

스페인은 28일(한국시간) 우크라이나 돈바스아레나에서 열린 포르투갈과의 4강전에서 전후반 90분과 연장 전후반 30분간 득점 없이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포르투갈을 꺾었다. 포르투갈은 2010년 남아공월드컵 16강에 이어 스페인에 무릎을 꿇었다.

유로2008 우승국인 스페인은 2010 남아공월드컵 우승에 이어 세계 최강다운 면모를 발휘하며 3회 연속 메이저대회 우승을 노리게 됐다. 스페인이 유로대회에서 결승에 오른 것은 이번이 네 번째로 1964년과 2008년엔 우승했다. 스페인은 독일-이탈리아전 승자와 다음달 2일 우승컵을 놓고 맞붙는다.

운명의 승부차기에선 양팀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스페인)와 루이 파트리시우(포르투갈)가 주목받았다. 스페인의 선축. 1번 키커로 나선 스페인의 사비 알론소와 포르투갈의 주앙 무티뉴의 슈팅은 방향을 정확하게 읽은 골키퍼들에게 막혔다. 2번 키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와 케플러 페페의 슈팅은 모두 골문을 가르며 1-1 상황이 됐고 3번 키커도 모두 골을 성공시키며 2-2로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스페인의 4번 키커 세르히오 라모스는 골키퍼를 완벽하게 속이며 볼을 가볍게 골대로 밀어넣었다. 포르투갈의 브루누 알베스는 강슛을 날렸지만 크로스바를 맞추며 스코어는 3-2가 됐다. 스페인의 마지막 키커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골을 성공시키면서 극적으로 승리를 만들어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