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28일 증시 단기 안도 랠리를 위해서는 독일이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서 기존의 강경한 입장에서 몇 발자국이나 뒤로 물러설 수 있는 지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다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중앙은행(ECB)이 다음달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마스터 플랜'을 기초로 EU 정상회담에서 얼마나 구체적인 정책이 나올 것인가, 독일이 강경 스탠스 완화 가능성을 내비추느냐가 외국인 수급 개선 및 단기적 안도랠리 출현 여부에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헤르만 반 롬파위 EU 의장이 공개한 EU 정상회담 '마스터 플랜'에 따르면 EU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는 EU의 은행감독권 및 ECB에 새로운 권한 부여, EU 예금 보장 및 구제 제도, EU 예산 준칙, 채무 분담에 대한 논의, 완전한 정치 동맹(Political Union)으로의 이행 등"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EU 정상회담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던 간에 상황이 극단적으로 변화하지는 않겠지만 이번에도 회담 결과가 변변치 않다면 앞으로 정상회담은 ‘극적 장치’로서의 비중을 잃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또 "국가 간에 대립각을 세우는 사이 미국의 '재정 절벽'에 앞서 '유로존 절벽'이 어느새 한치 앞에 다가와 있을지 모른다는 것이 두려운 부분"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특히 독일이 유로본드 도입 불가라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현재 관건은 결국 독일이 얼마나 완화된 입장을 보이느냐"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