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28일 유럽연합(EU) 정상회담을 통해 당장의 해법을 도출하기는 어렵겠지만 향후 재정건전성 제고와 성장 도모를 위한 방향으로 논의가 전개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치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긴축과 성장에 있어 독일과 프랑스, 두 나라의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아 이번 EU 정상회담을 통해 뚜렷한 결론을 얻을 가능성은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회담 전후로 긍극적인 재정통합을 통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공동의 경제정부를 구축, 재정건전성 제고와 성장 도모 등의 경제정책 도입에 있어 실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의 논의 전개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현 시점에서 성장으로의 전향적인 변화를 기대하거나 완전무결한 해법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기존 금융시장에서 우려하던 긴축 일변도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엿보인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란 평가다.

이에 EU 정상회담 또는 그 이후에라도 유로본드의 단기적인 대안으로 독일이 제시한 유럽상환펀드(ERF)가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단기적으로는 유동성 공급 확대가 시장의 방향성을 좌우할 전망이지만 유럽중앙은행(ECB)의 유동성 공급이 없더라도 추가적인 증시 조정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현재 유로안정화기구(ESM)의 국채매입 논의가 진행 중이어서 ECB의 증권매입프로그램(SMP) 도입 가능성은 단기적으로 낮아졌지만 이 사안이 추가적인 조정을 의미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아직 재정 건전성 제고가 선결조건이지만 ERF에서 볼 수 있듯 독일에서도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정책이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