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증권은 28일 대웅제약에 대해 선두권 업체에 비해 실적 회복 속도가 부진하다고 평가했다.

김미현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대웅제약은 대표적인 중형 제약사(Product Portfolio 및 R&D 역량 기준)로 특히 강한 영업력을 바탕으로 외국계 제약사의 의약품을 국내 판매하는 마케팅 동맹(Marketing Alliance)을 주요 전략 중 하나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2008년 매출 1위 품목인 올메텍(Daiichi Sankyo, 고혈압 치료제) 판매 계약이 국내 독점판매에서 개발사와 공동 판매로 전환되고 금융위기로 인한 원환율 급등으로 수입 원재료 및 상품 매입이 많았던 대웅제약의 실적이 크게 악화되면서 주가가 상당 기간 부진했다.

동양증권은 대웅제약의 2분기 매출액이 1775억원(전년대비 +0%, 전기대비 +3%), 영업이익 30억원(-86%, -76%) 수준으로 컨센서스 추청치(데이터가이드 매출액 1673억원, 영업이익 81억원)를 큰 폭 하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4월 대규모 약가인하가 대웅제약의 올해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약 700억원(매출대비 10%)으로, 주요 제약사 중에서 종근당(매출 대비 11%) 다음으로 높다"며 "2분기 약가인하로 인한 차액정산(서류상 반품 처리)으로 발생한 일회성 비용은 약 60억원이며 수입 원재료 및 상품 매입단가 하락(8~12월 제품 생산에 투입)으로 올해 약 100억원의 원가절감이 기대된다"고 했다.

그는 경쟁사 대비 대웅제약의 2분기 실적은 상당히 부진한 편이라며 대웅제약이 올해 매출액 7060억원(+0%), 영업이익 300억원(-54%)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함에 따라 3분기 이후에도 실적이 완만하게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애널리스트는 "아직 대웅제약의 내년 실적 전망은 불확실한 상황인데, 내년 4월 보톡스 시밀러 DWP 450(보툴리눔 독소A형 주사제)를 출시해 매출 200억원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DWP 450은 올해 3월 국내 임상 1상을 시작, 오는 9월 임상 3상(400여명 대상)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대웅제약의 주요 리스크 중 하나는 매출 1위 품목 올메텍(2011년 매출 736억원, 매출 비중 10.4%)이 2014년 9월 특허만료되면 약가가 30% 인하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웅제약은 이로 인한 매출 감소를 상쇄하기 위해 모 외국계 제약사로부터 고혈압 복합제를 국내 독점판매 계약을 체결해 내년초 출시할 예정이며 내년 최대 매출 200억원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