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미국 경제 지표 호조에 힘입어 이틀째 상승했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92.34포인트(0.74%) 오른 1만2627.01에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1.86포인트(0.90%) 상승한 1331.85를, 나스닥 종합지수는 21.26포인트(0.74%) 뛴 2875.32를 기록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가 호조세를 보이며 투자심리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미국 내구재 주문은 1.1% 증가하면서 3개월 만에 개선됐다. 개선폭도 전문가 예상치인 0.4% 증가를 웃돌았다.

주택 거래 추이를 보여주는 잠정 주택 매매 지수도 상승했다. 전달 잠정주택 매매 지수는 101.1을 기록해 전월 대비 5.9%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상승폭도 시장 예상 수준인 1.5% 상승을 크게 뛰어 넘었다.

다만 유럽연합(EU) 정상회담을 앞두고 투자자들의 관망세도 짙었다.

시장에서는 28~29일 열리는 EU 정상회담에서 유로존 문제 해결을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에 대한 기대보다는 국가간의 간극만 확인할 것이란 회의론이 팽배한 상황이다. 독일은 여전히 유로본드 발행에 대해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전날 국채 발행에 나선 이탈리아의 6년물 국채 금리가 지난해 12월 이래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오른 점도 부담이다.

버지니 매이슨네뷰 슈로더인베스트먼트 매니저는 "각국 정상들이 주요 현안에 대한 의견 조율을 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주요국들의 자기 희생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런 가운데 증시에서는 국제 유가가 오른 덕에 정유주가 강세를 보였다. 엑손모빌과 쉐브론은 각각 0.97%, 1.60% 올랐다.

존 맨레이 웰스파고 펀드매니지먼트 수석투자전략가는 "국제유가는 시장에서 기대하는 것보다 더 높은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8월물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날보다 85센트(1.1%) 오른 배럴당 80.2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구글도 안드로이드 4.1버전인 '젤리 빈'과 새로운 태블릿PC인 '넥서스7'을 공개했다는 소식에 1% 가까이 상승했다. 반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인 페이스북은 실적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면서 2.63% 하락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