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은 불가피하지만 세계 경제가 연착륙에 성공하면서 하반기 안도랠리가 펼쳐질 가능성이 큽니다.”

양경식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 이사는 27일 한국경제신문이 대전 둔산사학연금회관에서 개최한 ‘2012 하반기 주식투자 전국 강연회’에서 “하반기 코스피지수는 2150을 회복할 것”이라며 “불확실성 해소 초반에는 정보기술(IT)과 자동차, 해소 가시화 이후에는 낙폭이 컸던 산업재, 소재, 금융으로 관심 업종을 확대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하반기 안도랠리 기대

강남 부자도 '지키는 투자' 선호…산업금융채권·인프라펀드 '매력'
양 이사는 “국내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은 8.5~9배 수준으로 2008년 리먼 파산 시기(7.4배)와 지난해 그리스 재정위기(7.9배) 때와 비교하면 높은 편이지만 삼성전자현대차 기아차를 제외하면 오히려 당시보다 9%가량 할인돼 거래되고 있다”며 “하반기 안도랠리를 예상한다면 1800선에서 주식을 담는 것은 추가 하락 위험이 낮은 투자”라고 말했다.

관심종목으로는 삼성전자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SK이노베이션 삼성SDI LG화학 현대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현대하이스코 엔씨소프트 두산인프라코어 호텔신라 CJ제일제당 녹십자 등 15개 종목을 꼽았다.

◆강남부자도 ‘지키는 투자’ 선호

김희주 대우증권 상품전략본부 이사는 시장의 불안감이 가시지 않았기 때문에 안정성을 강화한 중위험·중수익 상품과 노후를 대비한 연금상품 등으로 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김 이사는 “강남 부자들은 지금 ‘버는 투자’보다 ‘지키는 투자’를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추천 금융상품으로는 산업금융채권(산금채), 물가연동채권, 글로벌부동산펀드, 국내인프라펀드를 들었다. 김 이사는 “산업은행이 발행한 산금채는 1년 금리가 4.07%로 요즘 판매 중인 확정금리 상품 중 최고 수준인 데다 신용등급도 AAA로 안정성이 높다는 점이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좀 더 높은 수익을 얻고자 한다면 연 7~9%의 수익을 추구하는 부동산 및 인프라펀드도 대안이 될 수 있다”며 ‘미래에셋 맵스리얼티1’과 ‘맥쿼리 인프라’를 추천했다.

◆삼광유리 같은 혁신기업 찾아야

김희성 한화증권 스몰캡팀장은 “장기적으로 큰 폭의 주가 상승을 가져올 수 있는 혁신기업에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꼭 혁신적인 기술이나 발명을 하는 것뿐 아니라 애플처럼 생각의 전환을 통해서도 혁신기업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국내기업 중 예로 든 곳은 삼광유리와 에이블씨엔씨다. 그는 “삼광유리는 플라스틱 밀폐용기가 시장을 잠식하던 상황에서 친환경 소재인 유리를 사용하는 아이디어로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늘려 나갔다”고 했다. 삼광유리 매출은 2005년 163억원에서 작년 947억원으로 5.8배 증가했고, 시가총액도 200억~300억원대에서 2500억원 규모로 10배 정도 커졌다.

에이블씨엔씨는 새로운 유통 및 제조 방식으로 가격경쟁력 혁신을 일으켰다고 설명했다. 처음 저가 화장품 시장을 개척하며 10년 전 설립 초기 32억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3056억원으로 100배 가까이 커졌다. 그 밖에 혁신기업으로 관심을 가져야 할 종목으로 미래컴퍼니 예림당 이오테크닉스 에스에프씨 대륙제관 디엔에프 티에스이 신진에스엠 엘오티베큠을 제시했다.

대전=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