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6월27일 오후 3시57분 보도

SK하이닉스 채권단의 잔여지분이 주가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경영권 매각 후 남은 지분 6.4%를 쪼개 보유한 채권단 소속 금융사들이 앞다퉈 팔고 있어서다.

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 우리투자증권에 이어 대우증권도 SK하이닉스 보유지분을 블록딜 등으로 전량 처분했다. 대우증권은 25일과 26일 이틀에 걸쳐 SK하이닉스 97만6500주 전량을 장내외로 팔았다. 평균 매각단가는 주당 2만3000원 안팎이다.

앞서 우리투자증권은 4월 SK하이닉스 81만3000주를 주당 2만7000원대에 처분했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도 비슷한 시기부터 SK하이닉스를 장내에서 팔고 있다. 현재까지 142만주 중에 47만주를 팔았다. 이달 중순에는 우리은행이 SK하이닉스 986만1000주 전량을 블록딜로 주당 2만3300원에 전격 매각했다.

줄잇는 매각에도 채권단 잔여지분 6.4%(4425만주) 가운데 4.6%(3213만주)가 남아 있다. 외환은행 신한은행 케이알앤씨 농협은 총 3.2%를 함께 팔기로 하고 지난달 크레디트스위스 등을 블록딜 주관사로 선정해놓았다. 정책금융공사(764만주)도 매각 시기를 재고 있다. 신한BNP파리바는 95만8131주를 장내에서 마저 팔 것으로 예상된다.

채권단의 지분 매각과 맞물려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SK하이닉스 주식을 강도 높게 팔고 있다. 기관은 지난 5월11일부터 현재까지 SK하이닉스 주식을 904만주 매도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