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의 연정 구성이 출발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안토니스 사마라스 신임 총리가 이끄는 그리스 연립정부의 신임 재무장관에 지명된 바실리스 라파노스(65) 그리스 내셔널뱅크(NBG) 총재가 25일(현지시간) 건강을 이유로 임명을 고사했다.

복통 등으로 입원 치료 중인 라파노스 장관 지명자는 사마라스 총리에게 '건강문제'를 이유로 장관직을 고사했다고 그리스 정부 대변인이 밝혔다.

라파노스 지명자는 지난 21일 지명 발표 후 취임식을 하지 않은 채 이튿날 입원했다. 라파노스가 장관직을 사양한지 하루만인 26일에는 기오르고스 베르니코스 상업해양부 부장관이 전격 사퇴했다.

이유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정치권에서는 그가 해외에서 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것이 각료직 수행에 부적절한 것 아니냐는 야당의 비판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장관직을 고사한 라파노스 지명자는 연정 참여 3당이 최근 제시한 정책 방향이 재정 목표 달성을 어렵게 한다며 매우 놀랐다고 현지 일간 카티메리니가 소식통을 인용, 이날 보도했다.

아테네 대학교 경제학 교수 출신인 라파노스 지명자는 연정 내 2대 지분을 가진 사회당 계열의 인물로, 2009년 사회당 정권에서 경제 자문역을 맡았었다.

사마라스 총리는 이날 신임 재무장관에 경제학자인 야니스 스투르나라스(55)를 임명했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