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기업 열 곳 중 세 곳 이상이 심각한 경영 위기를 느끼고 있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는 최근 전국 36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업체의 32.5%가 이같이 답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조사(14.8%) 때보다 17.7%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지사 경영상황 전반에 대해 ‘부도위기’라고 답한 응답자도 9.4%로 지난해(0.4%)보다 크게 늘었다. 그 밖에 ‘적자 상태’라는 응답은 25.6%를 기록했으며, ‘흑자이지만 수입이 감소하는 중’이라는 답변은 25.3%를 차지했다. ‘흑자 상태’라고 밝힌 기업은 5.3%로 지난해(9.3%)에 비해 줄었다.

올해 임금 인상에 대해서도 전체의 35.6%가 ‘동결할 계획’이라고 답변했다. ‘4~6% 인상’이라는 답변이 32.8%, ‘1~3% 인상’이라는 응답이 22.8%로 각각 뒤를 이었다. 1.1% 기업은 ‘삭감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현재 적용 중인 최저임금에 대해서는 44.7%가 ‘지나치게 높다’고 답변해 ‘적정하다’(43.6%)는 의견보다 많았다.

28일 법정시한을 앞두고 있는 최저임금 결정에 대해서도 응답 기업의 39.4%가 ‘동결’을, 26.9%는 ‘1~3% 인상’을 요구, 22% 인상을 주장하는 노동계와 큰 차이를 보였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전반적인 경영 상황이 나빠져 많은 기업이 연평균 8.8%에 달하는 최저임금 인상률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