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준희 기업은행장(사진)이 다음달 중순께 ‘원 샷 인사’를 단행한다. 지난 1월에 이어 두 번째 ‘원 샷 인사’다. ‘원 샷 인사’는 부행장 이상 임원과 본부장 및 지점장 인사, 부지점장 이하 일반 직원 인사를 2주일에 걸쳐 단계적으로 실시하던 인사를 한꺼번에 단행한다고 해서 붙여진 것이다.

조 행장은 26일 기자와 만나 “올 1월 인사에 대한 임직원들의 반응이 좋아 7월 하반기 정기 인사 때도 1000명 규모의 ‘원 샷 인사’를 단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1월 실시한 1910명 규모의 ‘원 샷 인사’에 대한 사내 평가가 좋았던 것으로 나타나자 하반기에도 같은 방식으로 실시하게 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임직원들은 인사 기간 중 업무에 차질을 빚는 일도 없어졌고 인사 청탁 문제도 해소된 것을 ‘원 샷 인사’의 최대 장점으로 꼽았다.

조 행장은 하지만 7월 인사에서 ‘원 샷 인사’의 단점은 보완하기로 했다. 지역본부장과 지점장 인사까지만 본부에서 맡고 지역본부 내 부지점장 이하 일반 직원의 이동 인사는 지역본부장에게 배치권을 부여했더니 한 지점에서 3~4명이 동시에 빠져나가는 일이 발생했던 것이다. 한 지점에서 여러 명이 동시에 각각 다른 지점으로 옮길 경우 오랫동안 지점 직원들과 관계를 유지해온 고객들이 불편할 수밖에 없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조 행장은 “지난번 인사는 100점 만점에 95점으로, 5% 부족했던 것으로 평가한다”며 “이번에는 부족한 5점을 마저 채워 고객의 불편함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사에 앞서 각 지역본부에다 지난번처럼 한 지점에서 한꺼번에 사람이 바뀌는 경우가 없도록 미리 준비하라고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조 행장은 또 비슷한 배경과 경력을 가진 사람들이 같은 부서나 지점에 몰리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