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명 연예인들의 호화 주택이 공개되면서 그들이 살고 있는 집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25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유명 연예인 상당수는 서울 강남구에서도 인기 주거 지역으로 꼽히는 청담·논현·삼성동 등 3곳에서 주택을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형태는 단지 규모가 작아 상대적으로 사생활 보호가 양호한 ‘고급 빌라(연립주택)’가 많았다. 일거수일투족이 관심의 대상이 되는 만큼 대중의 눈을 피하고 싶기 때문이다. 이들 빌라는 대부분 10~20가구가 배치된 소규모여서 사람들과 자주 마주칠 확률이 적고 보안도 철저하다.

헤어숍과 피부관리실 등 자신들의 업무와 관련된 생활편의시설이 가깝다는 것도 한 이유다. 고급주택 분양대행업체인 신조 M&D의 김근영 차장은 “최근엔 사생활 보호와 생활인프라가 잘 갖춰진 강남권 고급 빌라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연예인 중 가장 비싼 집에 사는 것으로 알려진 가수 조영남은 청담동 ‘상지리츠빌카일룸2차’(244㎡형,펜트하우스)에 살고 있다. 시세는 60억원쯤 될 것이란 게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의 설명이다.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아파트인 ‘상지리츠빌카일룸3차’는 배우 한채영과 최지우가 산다. 배우 설경구 송윤아 부부와 차승원, 황신혜, 가수 김현중도 갤러리아백화점 인근 청담동 ‘파라곤2차’에 거주하고 있다.

한류스타로 떠오른 장근석은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호텔 인근의 40억원짜리 ‘논현 아펠바움2차’를 점찍었다. 주차장과 단지 입구, 엘리베이터로 이어지는 3단계 보안 검사를 통과해야 들어갈 수 있다. 인근의 ‘아펠바움 1차’에도 가수 출신 연기자 서지영과 이혜영이 신접살림을 차렸다. 삼성동 일대도 스타촌(村)이다. 배우 송혜교와 손예진은 우리들병원 사거리 인근 ‘아델하우스’를 보유 중이다. 427~477㎡ 대형으로 방문 없이 원격으로 가스 등 자동 검침도 가능하다.

하지만 스타들이 사는 집들도 부동산 침체를 피해가지는 못했다. 분양가가 38억~69억원인 상지리츠빌카일룸3차 현재 시세는 33억~50억원까지 빠졌다. 감정가격이 34억원인 삼성동 아펠바움 241㎡는 최근 경매에서 감정가보다 10억원 낮은 24억원에 낙찰됐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