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2차 총선 후 안도랠리가 G2(미국 중국)와 독일의 경기 둔화 우려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이번주 국내 증시는 미국 등 주요 국가의 경제지표와 유럽 재정위기 대처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열리는 정책 이벤트 결과에 따라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경기지표 부진에 대한 불안심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주 미국에선 5, 6월 제조업 부문 및 소비 동향을 확인할 수 있는 주요 지표가 잇달아 발표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지표가 추가로 나빠지지는 않았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진은정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 전망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기에는 부족하지만 제조업지수가 소폭 반등하거나 소비심리가 더 이상 악화되지 않을 것이란 게 시장의 공감대”라고 말했다.

시장의 관심은 오히려 유럽에 쏠려 있다. 오는 28, 29일 열리는 유럽연합(EU) 정상회의가 주목 대상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EU 정상회의에서 그리스 긴축에 대한 재협상 문제와 더불어 스페인 재정위기의 해법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U가 지난달 비공식 회의에서 언급했던 장기 로드맵도 공개될 것이란 예상이다. 그런 만큼 미국 경제지표보다는 유럽의 정책 이벤트에 시장이 더 큰 영향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논의되는 방안은 유럽 문제를 수면 아래로 가라앉히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EU 정상회의에 대한 기대감이 유지될 경우 상품가격 급락으로 그동안 낙폭이 컸던 소재, 산업재 주가가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EU 정상회의 결과에 대한 과도한 기대감을 경계해야 한다”며 “독일의 전향적인 입장 변화 없이는 정상회의의 결론이 자칫 미봉책에 그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