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빈스타인 칼라일그룹 회장 "유로존 위기만 보지말고 기회 노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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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붕괴 가능성 희박
아시아 PEF·벤처캐피털, 유럽 핵심자산 투자 해볼만
아시아 PEF·벤처캐피털, 유럽 핵심자산 투자 해볼만
“유럽, 위기를 보지 말고 기회를 봐라.”
데이비드 루빈스타인 칼라일그룹 회장(사진)은 22일 한국경제신문과 단독 인터뷰를 갖고 “유럽지역 핵심 자산에 대한 투자 기회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1987년 칼라일을 공동 설립해 세계 최대 수준의 사모펀드(PEF)로 키워낸 주인공이다.
루빈스타인 회장은 유럽 경제가 급속도로 악화되는 상황은 생기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당분간은 투자심리 악화에 따른 불안정한 상황이 이어지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안정을 찾아갈 것으로 본다”며 “특히 유럽 정상들의 문제 해결 의지가 높아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국가들의 디폴트(채무 불이행)나 유로존 붕괴와 같은 악몽이 생겨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지금의 유럽 상황은 아시아 지역 PEF나 벤처캐피털에 성장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연기금의 대체투자 비중이 늘면서 아시아지역 PEF로의 자금 유입도 확대되고 있다”며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유럽지역의 핵심 자산을 중심으로 투자를 모색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위기가 커질수록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 선호도가 높아지고, 유럽 내 우량 매물이 대체투자 시장에서 이 같은 안전자산 역할을 할 것이란 설명이다. 매물이 늘어나면서 과거와 다른 다양한 투자 기회가 생겨나고 있는 점도 유럽 시장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로 꼽았다.
루빈스타인 회장은 “이런 측면에서 한국 연기금들이 유럽을 중심으로 해외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려는 움직임은 긍정적”이라며 “장기적인 안목도 한국 연기금이 가진 장점”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칼라일도 연기금과 금융권을 중심으로 한국 투자자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칼라일은 2000년대 들어 한국 시장에서 공격적 투자를 펼쳐왔지만 국내 투자자 자금 유치에는 비교적 미온적이었다.
루빈스타인 회장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칼라일의 수익률은 비교적 꾸준한 편”이라며 “올해도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칼라일은 세계 73개국 1400여 투자자의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전체 운용 규모는 1600억달러(약 184조원)이며 인수한 기업의 직원 수는 67만5000명에 달한다. 주로 정보기술(IT), 소비재, 금융권 업체를 중심으로 투자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한미은행 HCN 등을 인수한 바 있고 최근에는 하이마트 인수전에도 뛰어들었다.
런던=고경봉 기자 kildongh@hankyung.com
데이비드 루빈스타인 칼라일그룹 회장(사진)은 22일 한국경제신문과 단독 인터뷰를 갖고 “유럽지역 핵심 자산에 대한 투자 기회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1987년 칼라일을 공동 설립해 세계 최대 수준의 사모펀드(PEF)로 키워낸 주인공이다.
루빈스타인 회장은 유럽 경제가 급속도로 악화되는 상황은 생기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당분간은 투자심리 악화에 따른 불안정한 상황이 이어지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안정을 찾아갈 것으로 본다”며 “특히 유럽 정상들의 문제 해결 의지가 높아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국가들의 디폴트(채무 불이행)나 유로존 붕괴와 같은 악몽이 생겨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지금의 유럽 상황은 아시아 지역 PEF나 벤처캐피털에 성장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연기금의 대체투자 비중이 늘면서 아시아지역 PEF로의 자금 유입도 확대되고 있다”며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유럽지역의 핵심 자산을 중심으로 투자를 모색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위기가 커질수록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 선호도가 높아지고, 유럽 내 우량 매물이 대체투자 시장에서 이 같은 안전자산 역할을 할 것이란 설명이다. 매물이 늘어나면서 과거와 다른 다양한 투자 기회가 생겨나고 있는 점도 유럽 시장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로 꼽았다.
루빈스타인 회장은 “이런 측면에서 한국 연기금들이 유럽을 중심으로 해외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려는 움직임은 긍정적”이라며 “장기적인 안목도 한국 연기금이 가진 장점”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칼라일도 연기금과 금융권을 중심으로 한국 투자자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칼라일은 2000년대 들어 한국 시장에서 공격적 투자를 펼쳐왔지만 국내 투자자 자금 유치에는 비교적 미온적이었다.
루빈스타인 회장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칼라일의 수익률은 비교적 꾸준한 편”이라며 “올해도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칼라일은 세계 73개국 1400여 투자자의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전체 운용 규모는 1600억달러(약 184조원)이며 인수한 기업의 직원 수는 67만5000명에 달한다. 주로 정보기술(IT), 소비재, 금융권 업체를 중심으로 투자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한미은행 HCN 등을 인수한 바 있고 최근에는 하이마트 인수전에도 뛰어들었다.
런던=고경봉 기자 kildon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