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도 '내집 마련' 미련 못 버리더니…만능통장 1144만명 돌파
주택청약종합저축 1144만명 넘어 최대치…기존 통장 가입자 이탈 지속


내집마련 준비의 첫 걸음이라 할 수 있는 청약통장 신규가입이 상반기에도 꾸준히 이어졌다.

21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상반기 기존 청약예・부금과 청약저축 가입자는 청약통장 총 가입자가 점차 감소하는 추세였다. 하지만 만능통장으로 유명한 ‘주택청약종합저축’ 보유자는 1144만 명을 돌파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사실상 신규가입 수요가 주택청약종합저축으로만 몰리고 있고, 기존 통장의 가입자는 감소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신규아파트 청약을 준비하는 수요로 분석된다.

상반기 전국 청약통장 총 가입자 수는 1월 1485만8103명에서 5월 1486만4954명으로 6851명(0.05%) 증가하는데 그쳤다. 지난 3월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 증가 효과로 가입자가 1487만6481명까지 늘었지만, 2월과 4~5월 모두 가입자가 줄었다. 상반기 전체 청약통장 수는 1486만여 명 수준에서 큰 변동이 없는 편이다.

통장 하나만 있으면 청약자격에 따라 공공과 민영주택 신청은 물론 미성년자도 가입할 수 있는 ‘주택청약종합저축’의 인기는 올 상반기에도 지속됐다. 5월 말 기준 1144만1821명으로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통장 출시 초기에 비해서는 가입자 증가 속도가 현저하게 둔화(올 상반기 1~5월 가입자 1.7% 증가) 됐지만 청약통장 갈아타기(기존 통장 해지 후 주택청약 종합저축 가입)와 신규가입 수요는 여전히 주택청약종합저축으로 집중되고 있다.

단일통장 최초로 가입자 1100만 명을 돌파한 만능통장(주택청약종합저축)과 달리 기존 청약통장 3인방(청약예금, 청약부금, 청약저축)은 가입자 이탈이 심화되고 있다. 올 상반기(1~5월)에만 청약예금 6만6336명(-3.8), 청약부금 3만875명(-6.1%), 청약저축 8만1712명(-6%) 등 가입자 총 17만8923명이 감소했다.

지역별로도 주택청약종합저축 쏠림 현상이 뚜렷했다. 상반기 주택청약종합저축은 수도권 5만6355명, 지방 5대광역시 5만919명, 기타 지방 7만8500명 등 대부분 지역에서 가입자가 늘었다. 반면 청약예금과 부금, 청약저축은 수도권과 지방 모두 가입자 이탈 현상이 지속됐다.

나인성 부동산써브 부동산연구실 리서치팀장은 "상반기 전국 청약통장 가입자 현황을 조사한 결과, 전체 가입자 수는 사실상 포화상태에 가까워진 듯 1486만여 명 수준에서 큰 변동이 없었다"면서 "중・장기적으로 시장이 다시 회복된다면 청약통장 가입자는 분양시장 활성화를 위한 든든한 지원군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통장별로는 기존통장 이탈이 지속되는 가운데 신규가입 수요는 활용도가 뛰어난 주택청약종합저축(만능통장)으로 몰리고 있다"며 "수요자들이 신규 분양시장 진입(청약신청)을 차근차근 준비하는 분위기"라고 분석했다.
불황에도 '내집 마련' 미련 못 버리더니…만능통장 1144만명 돌파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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