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 기업의 올해 평균 연봉 인상률이 매출액 상위 1000대 대기업보다 두 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잡코리아는 4년제 대학 졸업 직장인들의 연봉 19만6363건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왔다고 20일 밝혔다. 코스닥 상장 기업의 올해 연봉은 지난해보다 7.2% 올랐다. 지난해 3723만원에서 올해 3990만원으로 267만원 많아졌다. 매출액 상위 1000위까지의 대기업은 코스닥 상장기업 인상률의 절반 정도인 3.2%였다. 지난해 연봉은 4134만원이었으며 올해는 4266만원으로 132만원 올랐다. 코스닥 상장 기업과 1000대 기업의 연봉 차는 지난해 411만원에서 올해 276만원으로 135만원 줄어들었다.

연차별 인상률은 코스닥 상장기업과 1000대 기업 모두에서 5년차가 가장 높았다. 이보다 낮거나 높을수록 인상률은 떨어졌다. 코스닥 상장 기업의 경우 △5년차 14.4% △3년차 9.7%, △7년차 8.9% △1년차·10년차 2.3%였고, 1000대 기업은 △5년차 6.6% △3년차 3.9% △7년차 3.0% △1년차 2.8% △10년차 0.8%였다.

코스닥 상장 기업과 1000대 기업의 연봉 차는 근속연수가 높을수록 크게 났다. 1년차 근로자는 1000대 기업이 코스닥 상장 기업보다 55만원 많았다. 3년차로 올라가면 이 차이는 104만원으로 벌어졌으며 △5년차 320만원 △7년차 385만원 △10년차 516만원으로 조사됐다.

황선길 잡코리아 이사는 코스닥 상장 기업의 연봉 인상률이 높은 것에 대해 “코스닥으로 입성했던 벤처기업들이 벤처의 틀을 벗고 중견기업으로 자리잡으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