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기업 최초로 한국소비자원과 공정거래위원회에서 21일 ‘소비자 중심 경영’ 인증을 받는 송재호 경동도시가스 대표(47·사진)는 20일 “고객 불만이 제로가 될 때까지 소비자 중심 경영을 계속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송 대표가 울산·양산 지역의 가정과 기업에 액화천연가스(LNG)를 공급하는 경동도시가스의 사령탑에 앉은 것은 2005년. 송 대표는 배관만 깔면 수익이 보장되는 공급자 위주의 경영에서 탈피해 소비자 중심으로 철저히 혁신해 나갔다. 2006년 국내 도시가스업계에서 처음으로 사용자가 장소에 상관없이 24시간 인터넷에 접속해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받도록 한 경영혁신통합 시스템을 구축한 게 대표적 혁신 사례다. 이듬해에는 사내에 고객만족전담팀을 두고 가스 사용 불편과 안전사고 요인 등을 사전에 찾아 해결하고 수용가에 에너지 진단 서비스를 실시하는 등 고객만족 활동을 강화했다.
송 대표의 행동에 대해 도시가스업계는 물론 회사 내부에서도 적지 않은 질시와 불만이 쏟아졌다. 이런 와중에도 송 대표는 “소비자가 에너지 공급사를 선택하는 무한 경쟁 시대가 곧 올 것”이라며 중단없는 변화와 개혁을 추진했다. 신재생 및 집단 에너지와 해외 자원개발 사업을 벌이는 등 사업 다각화에도 나섰다.
특히 송 대표의 소비자 중심 경영은 지난해 울산시가 기업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저유황유(황 함유량 0.3% 이하인 벙커C유)보다 가격이 10% 저렴한 고유황유(〃 0.5% 이상)를 기업체 연료로 허용했을 때 그 성과가 돋보였다. 회사 측은 도시가스 공급이 줄어 매출 하락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했으나 오히려 매출 증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1조8000억원. 2005년 송 대표 취임 당시 4545억원보다 4배 늘었다. 도시가스업계 매출 기준으로 2005년 8위에서 2위로 올라섰다. 창립 30주년을 맞은 2007년 기념식에서 “2015년까지 매출 1조50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발표한 ‘2015 비전’을 4년 앞당겨 이뤄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