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와 프랑스의 합류로 유로2012의 8강이 모두 가려졌다. 공교롭게도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PIGS(포르투갈,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국가들이 모두 8강에 올랐다.

잉글랜드는 20일(한국시간) 이 대회 D조 예선 3차전에서 개최국 우크라이나를 1-0으로 이기고 조 1위로 8강에 진출했다. 같은 조의 프랑스는 스웨덴에 0-2로 패했지만 잉글랜드가 우크라이나를 잡아준 덕분에 1승1무1패 승점 4점을 올리며 조 2위로 8강에 턱걸이했다.

8강전은 체코 대 포르투갈(22일 새벽 3시45분), 그리스 대 독일(23일 새벽 3시45분), 스페인 대 프랑스(24일 새벽 3시45분), 잉글랜드 대 이탈리아(25일 새벽 3시45분)로 치러진다.

공동 개최국인 폴란드와 우크라이나는 나란히 8강 진출에 실패했다. 4년 전 유로2008에서 개최국인 오스트리아와 스위스가 모두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한 데 이어 2회 대회 연속 개최국이 탈락했다.

8강전 최대 빅매치는 ‘무적함대’ 스페인과 ‘레블뢰 군단’ 프랑스의 맞대결이다. 강력한 우승 후보 두 팀이 맞붙는다. 유로2008과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우승한 스페인은 3회 연속 메이저대회 타이틀을 노리고 있다.이에 맞서는 프랑스도 1984년과 2000년 이 대회에서 우승했다. 프랑스와 스페인은 이 대회 3회 우승을 놓고 치열한 경기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무관의 잉글랜드와 2회 우승을 노리는 이탈리아의 경기도 관심을 끈다. 잉글랜드와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두 악동’ 웨인 루니(27)와 마리오 발로텔리(22)가 맞대결에서 어떤 화려한 플레이를 펼칠지 기대된다.

3회 우승의 독일은 2004년 우승팀 그리스를 만났다. 이 매치는 재정위기로 긴축정책에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그리스와 유럽연합(EU) 경제대국으로서 생사여탈권을 쥐었던 독일의 맞대결이다.

한편 결승전은 7월2일 키예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다. 3위 결정전은 별도로 치르지 않는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