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9일 이재오 의원의 ‘여성 리더십 시기상조’ 발언에 대해 “21세기에도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나요”라고 말했다.

박 전 위원장이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다. 이 의원을 비판한 것이다. 그가 입을 연 것은 근 한 달여 만이다. 박 전 위원장은 ‘재충전’ 시간을 갖겠다며 공식 일정을 자제하고 있다.

이 의원은 전날 “분단 현실을 체험하지 않고 국방을 경험하지 않은 상태에서 단순히 여성이라는 이유로 리더십을 갖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나라가 통일돼 평화로워진 후라면 몰라도 아직은 시기가 이르다”고 말한 바 있다. 다분히 당내 유력 대권주자인 박 전 위원장을 겨냥한 것이다.

박 전 위원장은 19대 국회 개원 지연에 따른 당 소속 의원들의 6월 세비 반납에 본인도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국회가 공전되고 있어 국민께 실망도 많이 드리고 있어 죄송한 생각”이라며 “유럽발 경제위기 문제도 있고 국회가 다뤄야 할 사항이 참 많은데 어쨌든 하루빨리 정상화돼 이런 시급한 민생문제 등을 다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비박(비박근혜) 대선 경선주자들이 경선룰 논의를 위해 ‘대선후보 원탁회동’을 제안한데 대해 “지도부에서 의견을 듣는 것 같다. 의견수렴을 하고 있으니 저도 지켜보고 있다”고만 언급했다. 정몽준ㆍ이재오 의원, 김문수 경기지사 등은 공동 보도자료를 내고 “당 지도부가 공정경선을 위한 첫 단계인 경선룰 협상에 대해 아무런 해결방안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황우여 대표는 회의 성사를 위해 적극 나서주길 바란다”고 했다. 회동 대상에는 박 전 위원장과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안상수 전 인천시장 등 모든 주자가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박 전 위원장은 기자들이 “대선경선 출마선언은 이달 안에 하는가”라고 묻자 웃으면서 “연락드리겠다”고만 답했다. 조만간 공식 출마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