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10구단 없던 일로?…KBO, 창단 무기한 유보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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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협 "올스타전 등 참가 거부"
프로야구계의 ‘뜨거운 감자’인 제10구단 창단이 무기한 유보됐다. 선수 수급의 어려움과 경기 질 저하를 우려한 기존 구단의 반대로 제10구단 창단이 무산되면서 내년부터 9개 구단이 경기를 치르는 파행이 수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프로야구선수협의회는 올스타전과 WBC 참가 거부 등 강경 대응을 선언하고 나서 파장이 주목된다.
한국프로야구위원회(KBO)는 19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구본능 총재와 9개 구단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임시 이사회를 열고 프로야구 제10구단 창단을 당분간 유보한다고 발표했다. 1시간30분 가까이 진행된 임시 이사회의 참석자들은 표결 없이 유보 결론을 내렸다.
◆KBO 표결 없이 유보 결정
‘당분간’이라고는 하지만 향후 재논의 시점은 정해지지 않아 사실상 무기한 유보로 야구인들은 받아들이고 있다. 류대환 한국야구위원회 홍보지원부장은 이사회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사회는 10구단 창단 여부를 더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공감했다”면서도 “(재논의 시점이) 올해 안이라고 얘기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당초 KBO는 홀수 구단 체제로 인한 파행을 막기 위해 2014년부터 10구단 체제로 운영하기로 했고, 10구단 창단에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이날 이사회에서 창단이 승인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이 계획에 반대하는 삼성과 롯데, 한화 등이 나머지 구단들을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10구단 창단에 찬성한 구단은 넥센과 NC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보 결정의 가장 큰 이유는 선수 수급 부족과 경기의 질 저하였다.
◆9개 구단 리그 파행 우려
당장 NC가 1군 리그에 참여하는 내년 시즌부터 9개 구단 체제가 가져오는 혼란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한국프로야구가 1986시즌부터 1990시즌까지 5년간 7개 구단·홀수 구단 체제로 운영되긴 했지만 현재 미국·일본·대만 프로리그 모두 짝수 구단 체제다. 홀수 구단 체제에선 한 팀은 다른 8개 팀의 경기를 3~4일 동안 구경하고 있을 수밖에 없어서 실전감각이 떨어지며 팀 간 전력 불균형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야구 기록에 대한 혼란도 우려된다. 2013시즌 9구단·127경기 체제가 지속될 경우 기존 133경기로 진행됐던 기록의 기준점이 모호해진다. 3~4일 휴식 팀의 경우 에이스 투수를 집중 투입, 4·5선발 투수의 소화 이닝수가 급격히 줄어들게 된다. 특히 우천순연이 잦은 7월과 8월까지 생각하면 규정이닝을 소화하지 못하는 선발투수가 부지기수로 나타날 수 있다.
제10구단 유치전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던 전북과 수원은 허탈해하고 있다. 전북 관계자는 “프로야구가 질적·양적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인 10구단 창단이 유보된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고 유감을 표명했다. 수원시 관계자도 “지자체에서 이미 준비를 다해놨는데 생각지 않은 결과가 나왔다”고 반발했다.
야구계도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프로야구선수협회는 강경한 대응을 예고했다. 선수협은 “이번 결정은 무책임한 결정이자 구단 이기주의의 극치를 보여준 것”이라며 “이제 선수협은 올스타전과 WBC 참가 거부를 비롯해 선수노조를 설립하는 등 준비를 하겠다”고 경고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한국프로야구위원회(KBO)는 19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구본능 총재와 9개 구단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임시 이사회를 열고 프로야구 제10구단 창단을 당분간 유보한다고 발표했다. 1시간30분 가까이 진행된 임시 이사회의 참석자들은 표결 없이 유보 결론을 내렸다.
◆KBO 표결 없이 유보 결정
‘당분간’이라고는 하지만 향후 재논의 시점은 정해지지 않아 사실상 무기한 유보로 야구인들은 받아들이고 있다. 류대환 한국야구위원회 홍보지원부장은 이사회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사회는 10구단 창단 여부를 더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공감했다”면서도 “(재논의 시점이) 올해 안이라고 얘기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당초 KBO는 홀수 구단 체제로 인한 파행을 막기 위해 2014년부터 10구단 체제로 운영하기로 했고, 10구단 창단에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이날 이사회에서 창단이 승인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이 계획에 반대하는 삼성과 롯데, 한화 등이 나머지 구단들을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10구단 창단에 찬성한 구단은 넥센과 NC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보 결정의 가장 큰 이유는 선수 수급 부족과 경기의 질 저하였다.
◆9개 구단 리그 파행 우려
당장 NC가 1군 리그에 참여하는 내년 시즌부터 9개 구단 체제가 가져오는 혼란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한국프로야구가 1986시즌부터 1990시즌까지 5년간 7개 구단·홀수 구단 체제로 운영되긴 했지만 현재 미국·일본·대만 프로리그 모두 짝수 구단 체제다. 홀수 구단 체제에선 한 팀은 다른 8개 팀의 경기를 3~4일 동안 구경하고 있을 수밖에 없어서 실전감각이 떨어지며 팀 간 전력 불균형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야구 기록에 대한 혼란도 우려된다. 2013시즌 9구단·127경기 체제가 지속될 경우 기존 133경기로 진행됐던 기록의 기준점이 모호해진다. 3~4일 휴식 팀의 경우 에이스 투수를 집중 투입, 4·5선발 투수의 소화 이닝수가 급격히 줄어들게 된다. 특히 우천순연이 잦은 7월과 8월까지 생각하면 규정이닝을 소화하지 못하는 선발투수가 부지기수로 나타날 수 있다.
제10구단 유치전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던 전북과 수원은 허탈해하고 있다. 전북 관계자는 “프로야구가 질적·양적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인 10구단 창단이 유보된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고 유감을 표명했다. 수원시 관계자도 “지자체에서 이미 준비를 다해놨는데 생각지 않은 결과가 나왔다”고 반발했다.
야구계도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프로야구선수협회는 강경한 대응을 예고했다. 선수협은 “이번 결정은 무책임한 결정이자 구단 이기주의의 극치를 보여준 것”이라며 “이제 선수협은 올스타전과 WBC 참가 거부를 비롯해 선수노조를 설립하는 등 준비를 하겠다”고 경고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