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초점]지수 1900P 후반이 가능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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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의 연립정부 구성 가능성이 커지면서 '안도 랠리'를 펼칠 것으로 보이던 국내 증시가 스페인발(發) '암초'를 만났다.
스페인 국채 10년물 금리가 18일(현지시간) 전날대비 28bp 급등한 7.16%를 기록, 1999년 유로화 도입 이후 사상 최고치를 보인 동시에 '국채 발행 중단 우려'라는 심리적 마지노선(7%선)조차 웃돌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스페인 변수로 인해 지수가 1900선 초반에서 다소 진통을 겪을 수도 있지만, 1900선 후반까지 반등에 나설 이유가 더 많다고 입을 모았다. 스페인 위기는 이미 예정된 변수였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외 이벤트도 잇따를 것이란 분석이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9일 "그리스 위기가 스페인과 이탈리아로 확산돼 금융위기로 진입하지 않는 한 정상적인 수준에서 코스피(KOSPI) 밴드의 상단은 2100선까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밴드의 하단은 1800선으로 제시됐다.
1800~2100선 사이의 밴드 형성은 기업이익과 주가수익비율(PER) 변화에서 그 근거를 찾을 수 있다는 게 김 팀장의 진단이다. 그는 "2003년 이후 코스피의 평균적인 PER은 9.2배"라며" 금융위기가 아니라면 9.5배 전후의 PER 부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이익이 현재와 같은 수준으로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2039포인트, 이익이 향후 10% 정도 감익된다고 볼 때 예상 지수는 1835"라고 전했다. 기업이익과 PER을 조합해 예상한 코스피의 적정한 등락 밴드는 1800에서 2100선 사이라는 것.
1900선 후반까지 안도랠리가 진행될 수 있다는 또 다른 이유들로 유로화의 상승 여력, 상승종목 확산, 수급 여건, 유가 등이 꼽혔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기술적인 측면에서 코스피는 추세 전환 패턴(이중 바닥 패턴)이 완성된 지난 11일 이후 '안도 랠리'를 진행중"이라며 "현재 진행중인 랠리는 1차 저항선인 1920선 수준에서 숨고르기를 할 가능성이 있으나, 랠리의 종착역은 1980~1990선이 될 것"으로 관측했다.
그는 "이번 랠리가 저항선인 1920선을 돌파할 것으로 보는 첫 번째 이유는 유로화에 있다"며 "2011년 이후 코스피는 유로화와 높은 역의 상관 관계를 보이고 있고, 유로화의 기술적 변곡점에서 중요한 터닝 포인트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유로화는 5월말 저점을 형성한 이후 반등을 시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200종목 가운데 지난주 20일 신고가 종목 비율이 20일 신저가 비율을 웃도는 현상이 발생한 것도 긍정적이 이슈라는 게 김 연구위원의 판단이다.
그는 "코스피 내부 상승 에너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개별 종목의 흐름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상승 종목의 확산은 곧 코스피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2011년 이후 20일 신고가 종목 비율이 20일 신저가 비율을 웃돈 것은 모두 다섯 차례이고, 이중 단 한 번을 제외하고는 평균 6% 이상 상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원·달러 환율의 방향성과 밀접한 관계를 보이고 있는 외국인 수급이 1140원대 후반까지 긍정적인 상황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경기 변수가 포함된 유가는 글로벌 증시의 안도 랠리에 후행할 가능성이 높아 이번 랠리의 후반을 이끌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그리스 관련 불확실성이 제거된 뒤 곧바로 스페인 문제가 전면에 드러났지만, 이달말까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해법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시선이 더 많다.
박중재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지금부터 6월말까지 예정된 일련의 협상과정을 통해 스페인과 관련한 해결방안이 어떻게 도출되는 지가 중요하다"며 "긍정적인 시각을 가진 시장참여자들은 스페인을 보호해 유로화 붕괴를 막아내기 위해 결국 독일이 행동에 나설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또 "스페인의 은행위기 확산을 막아내는 일이 시급하다"라며 "유로안정화기구(ESM) 및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자금을 스페인 은행에 직접 투입할 수 있도록 해야하는데 이는 스페인의 부채 부담을 줄여줄뿐 아니라 은행 구제의 주체가 개별 국가에서 유로존 공동으로 넘어간다는 뜻에서 이른바 은행 연합으로 가는 첫 단계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이상재 현대증권 이코노미스트도 "스페인 국채금리의 급등은 유럽연합(EU) 정책당국으로 하여금 6월 말 EU 정상회의에서 최종 방화벽을 구축하라는 무언의 압력일 것"이라며 "아직까지 이와 관련한 유로존의 이벤트는 많이 남아 있고, 최소한 유로존 체제 안정을 위한 중장기 로드맵이 합의될 것 인지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주 주요20개국(G20) 정상회담(18~19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19~20일), 유럽중앙은행(ECB) 정례회의(21일), 독일·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 4개국 정상회담, 유럽연합(EU) 재무장관회의(이상 22일), EU 정상회담(28일) 등이 잇따라 열릴 예정이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
스페인 국채 10년물 금리가 18일(현지시간) 전날대비 28bp 급등한 7.16%를 기록, 1999년 유로화 도입 이후 사상 최고치를 보인 동시에 '국채 발행 중단 우려'라는 심리적 마지노선(7%선)조차 웃돌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스페인 변수로 인해 지수가 1900선 초반에서 다소 진통을 겪을 수도 있지만, 1900선 후반까지 반등에 나설 이유가 더 많다고 입을 모았다. 스페인 위기는 이미 예정된 변수였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외 이벤트도 잇따를 것이란 분석이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9일 "그리스 위기가 스페인과 이탈리아로 확산돼 금융위기로 진입하지 않는 한 정상적인 수준에서 코스피(KOSPI) 밴드의 상단은 2100선까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밴드의 하단은 1800선으로 제시됐다.
1800~2100선 사이의 밴드 형성은 기업이익과 주가수익비율(PER) 변화에서 그 근거를 찾을 수 있다는 게 김 팀장의 진단이다. 그는 "2003년 이후 코스피의 평균적인 PER은 9.2배"라며" 금융위기가 아니라면 9.5배 전후의 PER 부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이익이 현재와 같은 수준으로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2039포인트, 이익이 향후 10% 정도 감익된다고 볼 때 예상 지수는 1835"라고 전했다. 기업이익과 PER을 조합해 예상한 코스피의 적정한 등락 밴드는 1800에서 2100선 사이라는 것.
1900선 후반까지 안도랠리가 진행될 수 있다는 또 다른 이유들로 유로화의 상승 여력, 상승종목 확산, 수급 여건, 유가 등이 꼽혔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기술적인 측면에서 코스피는 추세 전환 패턴(이중 바닥 패턴)이 완성된 지난 11일 이후 '안도 랠리'를 진행중"이라며 "현재 진행중인 랠리는 1차 저항선인 1920선 수준에서 숨고르기를 할 가능성이 있으나, 랠리의 종착역은 1980~1990선이 될 것"으로 관측했다.
그는 "이번 랠리가 저항선인 1920선을 돌파할 것으로 보는 첫 번째 이유는 유로화에 있다"며 "2011년 이후 코스피는 유로화와 높은 역의 상관 관계를 보이고 있고, 유로화의 기술적 변곡점에서 중요한 터닝 포인트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유로화는 5월말 저점을 형성한 이후 반등을 시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200종목 가운데 지난주 20일 신고가 종목 비율이 20일 신저가 비율을 웃도는 현상이 발생한 것도 긍정적이 이슈라는 게 김 연구위원의 판단이다.
그는 "코스피 내부 상승 에너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개별 종목의 흐름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상승 종목의 확산은 곧 코스피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2011년 이후 20일 신고가 종목 비율이 20일 신저가 비율을 웃돈 것은 모두 다섯 차례이고, 이중 단 한 번을 제외하고는 평균 6% 이상 상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원·달러 환율의 방향성과 밀접한 관계를 보이고 있는 외국인 수급이 1140원대 후반까지 긍정적인 상황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경기 변수가 포함된 유가는 글로벌 증시의 안도 랠리에 후행할 가능성이 높아 이번 랠리의 후반을 이끌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그리스 관련 불확실성이 제거된 뒤 곧바로 스페인 문제가 전면에 드러났지만, 이달말까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해법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시선이 더 많다.
박중재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지금부터 6월말까지 예정된 일련의 협상과정을 통해 스페인과 관련한 해결방안이 어떻게 도출되는 지가 중요하다"며 "긍정적인 시각을 가진 시장참여자들은 스페인을 보호해 유로화 붕괴를 막아내기 위해 결국 독일이 행동에 나설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또 "스페인의 은행위기 확산을 막아내는 일이 시급하다"라며 "유로안정화기구(ESM) 및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자금을 스페인 은행에 직접 투입할 수 있도록 해야하는데 이는 스페인의 부채 부담을 줄여줄뿐 아니라 은행 구제의 주체가 개별 국가에서 유로존 공동으로 넘어간다는 뜻에서 이른바 은행 연합으로 가는 첫 단계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이상재 현대증권 이코노미스트도 "스페인 국채금리의 급등은 유럽연합(EU) 정책당국으로 하여금 6월 말 EU 정상회의에서 최종 방화벽을 구축하라는 무언의 압력일 것"이라며 "아직까지 이와 관련한 유로존의 이벤트는 많이 남아 있고, 최소한 유로존 체제 안정을 위한 중장기 로드맵이 합의될 것 인지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주 주요20개국(G20) 정상회담(18~19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19~20일), 유럽중앙은행(ECB) 정례회의(21일), 독일·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 4개국 정상회담, 유럽연합(EU) 재무장관회의(이상 22일), EU 정상회담(28일) 등이 잇따라 열릴 예정이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