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은 19일 한국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선진국지수에 편입될 경우 정보기술(IT)과 자동차 업종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MSCI 선진국지수 편입 여부는 한국 시간으로 오는 21일 새벽에 발표된다.

이영준 현대증권 연구원은 "한국이 선진시장으로 승격되더라도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급격하게 상승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선진시장 진입에 따른 자금의 유입은 자금의 성격과 시기에 따라 다르며 자금의 크기도 기대보다 작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패시브 펀드의 경우는 선진시장 승격에 의한 자금 유출입 효과가 비교적 즉각적으로 일어나지만 액티브 펀드의 경우 자금이 점진적으로 유입돼고 업종과 종목에 따라 그 효과도 달라진다"고 말했다. 이어 "선진시장에서 한국 비중은 2.2%로 신흥시장의 15.6%에 비해 크게 낮아지기 때문에 패시브 자금은 복제방식에 따라 자금 유입의 규모가 작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실제로 이전에 선진시장으로 승격된 포루투갈, 그리스, 이스라엘의 사례를 살펴보면 단기적으로는 자금이 유출됐고 장기적으로 선진시장 편입의 효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는 "선진시장 편입 효과는 국가 전체보다는 업종이 중요하다"라며 "선진시장 편입 비중과 선진시장 대비 밸류에이션 매력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IT 업종이 가장 매력적"이라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IT 업종의 편입 비중은 한국 전체 편입 비중의 2배를 웃돌고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이익증가비율(PEG), 주가순자산비율(PBR)기준으로 모두 저평가돼 있어 선진시장 액티브 자금의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IT 업종 다음으로는 경기소비재(자동차) 업종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종목 별로는 선진시장 업종 안에서 편입비중이 너무 작지 않고 업종과 비교해 밸류에이션 매력도 존재하는 삼성전자, 삼성전자(우),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이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점쳤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