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재총선에 대한 시장 내 불확실성은 해소됐지만, 20일 예정돼 있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기대는 다소 과하다는 지적이다. FOMC 결과가 지수의 추가 상승을 이끌어내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박승영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날 그리스 선거 이후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가 되살아나며 외국인 투자가들이 주식을 되샀다"며 "이는 그리스 총선과 관련한 불확실성 해소가 가장 큰 배경이고, 더불어 오는 20일 예정돼 있는 FOMC에 대한 기대도 위험자산 선호를 높였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6월 FOMC 결과가 주가의 추가 상승을 이끌어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박 연구원은 내다봤다. FRB가 추가 부양책을 시행할 가능성은 높지만 당장 6월에 결정할 것이라고 보기는 어려우며, 이미 그 가능성이 시장에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에는 미국의 국채와 모기지증권 만기가 몰려있어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올해 7~8월에 만기되는 미 국채와 모기지증권 물량은 2013년까지 만기분의 3분의 1에 해당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는 "지금까지 FRB가 연달아 통화정책을 시행한 적이 없고 또한 이미 시중금리가 낮아 추가로 부양책을 시행해도 실효성을 거두기 어렵다"면서 "기대되는 효과가 점점 작아지는 구간에서 FRB가 금리를 낮추기 위해 서두를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그럼에도 시장은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를 반영해 가고 있다는 게 박 연구원의 지적이다. 미국의 경제지표가 예상을 밑돌고 있는 가운데 장단기 금리차는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것.

그는 "아울러 최근 물가연동국채(TIPS) 금리에 내재돼 있는 단기 인플레이션(물가상승) 기대는 유가의 하락을 반영해 빠르게 떨어졌으나 장기 인플레 기대는 하방 경직성을 유지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장기 인플레를 우려하고 최근 TIPS 장기물 금리는 꾸준히 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6월 FOMC가 주가의 반등을 연장시킬 수 있는 여력은 크지 않다고 박 연구원은 판단했다. 그는 "이번 반등은 그리스 관련 불확실성이 완화되는데 따른 안도 랠리로 이해하고, 시장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라고 권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