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금술 재료로 6월에 인기가 높은 매실이 작년보다 10% 이상 비싸졌다. 올해는 출하량이 줄어들어 물량이 예년보다 일찍 동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8일 서울 가락시장에 따르면 이달 중순(11~18일) 매실 특품(特品) 5㎏ 상자의 평균 경락가는 2만5099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만2599원)보다 11.1% 상승했다. 국내 3대 매실 생산지인 전남 광양·순천, 경남 하동에서 매실꽃 개화기인 3~4월에 강풍이 불어 낙과(열매가 떨어져 버리는 것) 피해가 많았던 탓이다. 이들 지역의 수확량은 전년 대비 20~30%가량 줄어든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4월 이후 날씨가 좋아져 ‘강풍을 버텨낸’ 열매들의 상태는 좋은 편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름 33㎜를 넘는 대과(큰 열매) 비중이 작년보다 약 20% 늘어 전체 수확량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며 “도매가격이 올랐지만 매실은 매년 매실주, 매실청, 매실 절임 등을 만드는 고정 수요가 탄탄하다”고 말했다.

대형마트들은 지난주까지 국산 매실 특판 행사를 마쳤으며 이달 말께 매실 판매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가락시장 서울청과의 권준호 경매사는 “날씨가 무더워지면서 수확 당시 상태가 좋았던 상품이 경매 후 하루 정도 지나면 상품 가치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 향후 가격의 변수”라며 “매실 출하는 지난주에 최고점을 찍었고 이번 주부터 점차 줄어들 전망”이라고 전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