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하면 지금 주가는 아주 낮은 수준입니다. 3년 앞을 내다보는 투자자는 지금이 주식을 매수할 적기입니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8일 한국경제신문이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국제회의장에서 개최한 ‘2012 하반기 주식투자 전국 강연회’에서 “앞으로 1년간은 시장이 높은 변동성을 보이겠지만 내년 하반기 본격적인 상승장이 열릴 것”으로 전망했다.

○“코스피지수 7~8월 2050 탈환”

조 센터장은 “재정 긴축안 이행을 공약한 신민당이 그리스 총선에서 승리한 것을 계기로 안도랠리가 펼쳐질 것”이라며 “코스피지수는 7~8월 2050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주식시장이 시스템적 위험에서 벗어나 반등할 때는 낙폭 과대주와 신용 위험에 취약한 종목이 강세를 보인다”며 “조선 건설 금융 등이 반등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4분기부터는 증시가 다시 조정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세금 감면 등 각종 경기 부양 조치가 올 연말 끝나고 유럽도 최악의 상황을 넘겼을 뿐 실물경제 둔화가 지속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조 센터장은 본격적인 강세장은 내년 하반기 시작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미국 유럽 중국 등 주요국 경제가 성장동력을 회복하고 기업 이익 증가폭이 커지는 시점이 내년 하반기”라며 “경기 회복과 함께 투자심리가 살아나 개인 투자 자금이 직접투자 및 주식형 펀드로 대거 유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센터장은 “3년 이상 지속될 강세장이 올 것”이라며 “코스피지수 2000 이하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주식 매수 구간”이라고 강조했다.

○저성장·저금리 대비한 자산 배분

두 번째 강연자로 나선 조완제 삼성증권 투자컨설팅팀장은 세계 경제 패러다임 변화에 맞춘 자산 배분 전략을 제시했다. 조 팀장은 최근 세계 경제 특징을 △저성장 △저금리 △고물가 △높은 변동성 등으로 요약했다.

그는 “저성장 시대 주식 투자는 1등 기업 위주로 단순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성장률 저하로 시장 전체의 ‘파이’가 줄어드는 만큼 한정된 ‘파이’ 중 큰 부분을 가져올 수 있는 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조 팀장은 “만기 10년 이상의 장기 채권에 투자해 금리 하락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금리가 하락세일 때는 1년 단위로 예금이나 채권 만기를 갱신하는 것보다 금리가 조금이라도 높을 때 장기 수익률을 확정시켜 놓는 것이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물가 상승에 대비한 투자 대상으로 원자재와 물가연동채를 추천했다. 아울러 주가가 일정 폭 상승하면 수익을 조기에 확정지을 수 있는 주가연계증권(ELS)을 통해 시장 변동성에 대비할 것을 권했다.

○대림산업 에스에프에이 유망

한국경제TV 와우넷 전문가인 조영욱 JBI 대표는 대림산업과 에스에프에이를 하반기 유망주로 꼽았다. 조 대표는 “지난 4월부터 하락을 지속한 건설주가 유럽에서 시작된 안도랠리 국면에서 다른 업종보다 큰 폭으로 오를 가능성이 있다”며 “그 중에서도 대림산업은 해외 수주 물량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에 반영돼 실적 개선이 돋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코스닥시장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관련주도 유망하다고 분석했다. 조 대표는 “AMOLED 장비 매출 국내 1위인 동시에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에스에프에이에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다만 “올해 안에는 주가가 추세적 상승세로 돌아서지 않을 것”이라며 “주가가 반등하면 추격 매수보다 차익 실현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덧붙였다.

유승호/임근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