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서울 가톨릭청년회관 니콜라오홀에서 '2012 사회공헌 평가제안 전국대회' 배틀오디션이 열렸다.

이날 진행된 배틀오디션은 오는 21일 개최되는 '사회공헌 컨퍼런스 2012'의 3부 '2012 사회공헌 평가제안 전국대회-소비자, 기업과 사회의 상생을 말하다'에서 발표할 최종결선 진출 4개팀을 가리는 자리로 1차 예선을 통과한 19팀이 무대에 올랐다.

배틀오디션은 5분 발표 형식으로 진행,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심사기준은 △명확한 컨셉 △일관된 논리 △탁월한 소통 등 세 가지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단순 기부에서 끝나는 국내 사회공헌, 사회와의 '통' 결여

배틀오디션에 오른 19개팀은 공통적으로 현재 국내 기업의 영향력이 점차 커지면서 소비자가 기업에게 사회적 책임을 묻고 기업들 또한 사회공헌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어 각 팀들은 사회공헌 활동이 선택이 아닌 필수요소로 변화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명확한 콘셉트의 부재는 물론 단순 기부, 이벤트성을 띄는 사회공헌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가운데 'ESC' 팀은 "쌀 기부, 연탄 기부 등 언론에 보도되는 단신 기사가 기업이 소비자에게 사회공헌 활동을 보여주는 것이 전부"라며 "다수 기업들이 사회공헌 부서를 배치했음에도 전문성이 부족해 천편일률적인 활동에 그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들숨날숨' 팀 또한 차별화되지 않은 사회공헌 활동은 수혜자는 물론, 소비자에게 마음 속 울림을 느끼게 하지 못한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소통의 결여가 아쉽다는 의견도 많았다. 'MVP' 팀은 최근 일부 기업들의 독창적 사회공헌 활동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지만 기업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이 여전히 부정적인 이유에 대해 제대로 소통하는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회가 공감하고 진정성 느낄 수 있는 '쌍방향 소통' 필요

이날 배틀오디션에 참가한 팀들은 사회공헌 활동에 호평받고 있는 유한킴벌리, 포스코와 같은 기업의 사례를 들며 국내 기업의 사회공헌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한 제시도 빠뜨리지 않았다.

'컬쳐쇼크(Shock)' 팀은 "유한킴벌리나 포스코 등은 기업과 사회와 상생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며 "다른 기업들도 기업과 사회의 상생이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지속가능한 사회공헌을 지향하는 CSV(공유가치창출)를 전략적으로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용감한 자매들' 팀은 "이 시대의 멘토가 필요한 것 처럼 사회공헌도 소비자의 마음 속에 멘토처럼 깊은 감동을 남길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대다수 팀은 소비자가 공감하고 진정성을 느낄 수 있는 쌍방향 소통이 앞으로 국내 사회공헌이 나아가야할 방향이라는 공통적인 의견을 제시해 청중의 주목을 받았다.

이날 배틀오디션에 참가한 소비자평가단 서지수(27)씨는 "각 지역에서 높은 경쟁률을 뚫고 올라온 팀들인 만큼 날카로운 분석과 참신한제안들이 돋보였다"며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지만 오는 결선 무대에 반드시 올라 국내 사회공헌의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배틀오디션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4팀은 오는 21일 디큐브아트센터 스페이스신도림에서 12분 프레젠테이션 발표 형식으로 최종결선을 치르게 된다. 최종결선에서는 청중들의 현장투표를 통해 최우수상 1팀(500만원)ㆍ우수상 1팀(200만원)ㆍ장려상 2팀(각 100만원) 등 4팀에게 시상과 함께 상금을 전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