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과 자동차업종은 올초 증시의 ‘쌍두마차’였다. 시가총액 1, 2위인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하지만 지난달 코스피지수 급락 이후 판도가 많이 바뀌었다. 대외 변수가 불거지면서 ‘방어주’로 꼽히는 제약과 음식료주 등이 ‘각개약진’을 하고 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IT와 자동차주 부활에 대해 기대감을 버리지 않고 있다. 최근 한 달간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전자와 LG전자다. 자동차업종에서는 부품주를 중심으로 최근 주가가 많이 올랐다.

한국경제TV 와우넷 전문가들도 ‘전·차 군단’의 주도주 복귀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특히 삼성전자는 하반기로 갈수록 상승동력이 강해질 것이란 분석이다. ‘갤럭시S3’ 등 신제품 출시를 통해 스마트폰 시장의 강자 지위를 굳힐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런던올림픽을 계기로 TV 수요가 늘어날 전망인데다, 반도체 분야에서도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가 힘을 받으면 관련 부품주들도 후광을 받게 된다. 전문가들은 그룹 계열사인 삼성전기삼성SDI, 제일모직 등을 추천했다.

자동차업종도 실적 모멘텀이 여전하다는 평가다. 최근 중국이 내수 부양 정책을 추진하는데다, 환율 흐름도 유리해 국내 자동차업체의 성장 스토리가 계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다만 완성차보다는 부품주의 수혜가 클 것이라는 진단이 많다. 에스엘과 평화정공이 대표적인 종목으로 꼽혔다.

일부 전문가들은 다른 업종에서 기회를 찾기도 한다. 유럽 재정위기가 최악의 국면을 벗어난다면 그동안 낙폭이 컸던 소재와 기계주 등의 반등 여력이 더 클 것이란 논리다. LG화학SK이노베이션, 현대제철 등이 차기 주도주로 주목받았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