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에서 신기술이 적용된 유니폼이 육상 단거리에서 기록을 단축할 수 있을까. 런던올림픽에 참가하는 미국 육상대표팀에 제공될 나이키의 새 유니폼(사진)이 공개됐다.

새 유니폼의 디자인은 한때 수영에서 기록 단축의 필수품으로 꼽히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전신 수영복과 비슷하다. 목부터 어깨와 팔을 비롯해 종아리까지 모두 감싸고 있다. 골프공의 공기역학 원리를 이용했다. 골프공 딤플 모양의 패턴이 새겨져 있는 천을 팔과 다리 등 육상선수들이 많이 움직이는 부위에 부착해 공기의 저항을 줄였다.

마틴 로티 나이키 올림픽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실험 결과 이 유니폼을 입으면 100m를 달릴 때 0.023초가 단축됐다”며 “단거리에서 이 정도 기록 단축이면 시상대에 올라설 수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100m 달리기에서 동메달을 땄던 미국의 월터 딕스가 만약 이 유니폼을 입었다면 은메달을 따는 기록을 낼 수 있었을 것이다.

단거리 최강자인 자메이카의 우사인 볼트를 아직은 이기기 힘들겠지만 기록 격차를 좁히는 데 기여할 것으로 미 육상팀은 기대하고 있다.

질 기어 미국 육상대표팀 수석 홍보담당관은 “이 유니폼을 입으면 100분의 2초를 단축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것만으로도 선수들은 충분히 더 빨리 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또 이 유니폼은 13개의 플라스틱 물병을 재활용해 만든 나일론으로 만든 것으로 친환경적인 제품이라는 게 나이키 측의 설명이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