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이 지난 10일 문을 닫은 포항 후판공장에 이어 인천의 철근공장까지 폐쇄하기로 했다. 내달 새 공장이 준공되는 데 맞춰 노후 설비 가동을 중단하는 것이다.

14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인천시 송현동에 있는 인천제강소 내 연산 65만 규모의 철근 압연라인을 하반기 중 폐쇄하기로 했다.

이 공장은 동국제강이 1972년 한국강업을 인수하며 출범한 인천제강소에서 1976년부터 가동되고 있는 압연라인이다. 회사 측은 폐쇄되는 공장 부지를 물류센터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동국제강이 지난해 4월 인천제강소에서 착공해 총 1900억원을 들여 설립한 연산 120만 규모의 신규 철근공장은 내달 준공된다. 현재 신규 라인의 생산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2010년부터 당진에서 연산 150만의 후판공장이 가동되면서 최근 폐쇄한 포항 후판공장과 같은 경우”라며 “구조 조정이 아닌 설비 교체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동국제강은 10일부터 포항제강소에서 연간 100만을 생산할 수 있는 1후판 공장의 생산을 전면 중단했다.

건설경기 침체 등의 여파로 철근 수요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국내 철근 생산량은 2000년 들어 매년 900만~1000만 수준을 유지하다가 지난해는 880만으로 감소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