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위기가 글로벌 실물 경기 침체로 이어지는 신호들이 나오고 있지만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꺾이지 않고 있다.

최근 출시한 '갤럭시 S3'가 전세계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증권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예상치 평균)는 6조7690억원으로, 지금처럼 유럽 우려가 불거지기 직전인 3개월전 5조4748억원, 1개월전 6조7098억원보다 상향됐다.

매출액 컨센서스도 3개월전 47조2512억원에서 50조1791억원으로 6.20% 높아졌다.

반도체 사업부의 실적이 예상에 미치지 못하겠지만 '갤럭시 S3'의 판매가 호조를 나타내면서 삼성전자 전체 실적 개선을 견인할 전망이다. 지난 1분기 '갤럭시 노트'가 전체 실적 개선을 이끌었던 것과 마찬가지다.

송종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6월부터 판매가 시작돼 2분기 600만대, 3분기에는 1500만대 수준의 판매가 예상된다"며 "IM(통신) 부문의 영업이익이 4조6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우증권이 예상한 삼성전자의 2분기 전체 예상 영업이익 6조8000억원의 68%에 해당하는 수치다.

IM 부문의 이익 창출 능력의 급격한 증가는 일시적인 수익성 개선 차원이 아니라 상당히 '구조적인 변화'라고 송 애널리스트는 판단했다.

그는 "올해 IM 부문의 예상 영업이익은 17조8000억원으로, 2010년의 8조1000억원과 비교할 때 100% 이상의 성장"이라며 "2010년 이전과 비교할 때에는 한 분기 영업이익이 연간 영업이익을 모두 넘어서고 있다"고 전했다.

강력한 수직 계열화로 스마트폰의 성장이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모바일 D램, 낸드,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도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 등 어려운 상황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지만 '상대적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삼성전자 주가에 버팀목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송 애널리스트는 "어려울 때 일수록 삼성전자에 집중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며 "글로벌 투자가들은 테크 업체들 중에서도 시대적 변화를 주도하며 성장하는 업체에 대해서만 집중하고 있고 삼성전자의 주력 성장 동력인 스마트폰 수요는 상대적으로 경기에 덜 민감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는 7억대로 전년대비 133% 급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또 삼성전자는 글로벌 테크 업체들 중에서 가장 강력한 수직 계열화를 갖추고 있다는 점도 이유로 들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삼성전자는 각 사업부간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면서 외형과 수익이 급증하는 일종의 '스노우볼 효과'가 본격화 되는 사이클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기존의 메모리반도체 이외에도 스마트폰, TV, AMOLED, 시스템 반도체 등 여러 사업부문과 다양한 제품에서 경쟁자들을 압도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 6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만1000원(0.87%) 내린 126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국내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평균 176만3571원보다 28.5% 가량 낮은 수준이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