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위 포털 SK커뮤니케이션즈와 세계 최대 인터넷기업 구글이 손을 잡았다.

SK컴즈와 구글은 14일 국내 포털사이트인 네이트에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구글의 디스플레이 광고모델인 애드센스를 제휴하는 등 유튜브 서비스와 광고 사업 부분에서 상호 협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본지 6월 7일자 '[단독] SK컴즈, 구글과 콘텐츠 제공 MOU 추진' 보도>

이번 제휴로 네이트 동영상 서비스에서 유튜브의 인기 동영상이 제공되며 네이트 사이트 내에 댓글을 남길 수 있게 된다.

그동안 국내 포털은 동영상 검색 방식으로 유튜브 동영상을 간접적으로 제공해왔으나, 포털사이트 내 유튜브 콘텐츠가 담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컴즈는 구글의 디스플레이 광고모델인 애드센스를 제휴하는 등 유튜브 서비스와 광고 사업 부분에서 상호 협업키로 했다. 이를 통해 SK컴즈는 광고 상품을 다변화, 구글코리아의 영업 네트워크를 활용해 시너지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명성남 SK컴즈 홍보팀장은 "포털에게 콘텐츠 데이터베이스(DB)는 중요한 경쟁력 중 하나인데 유튜브 동영상 DB를 갖추게 돼 콘텐츠 경쟁력 확보와 이용자 확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향후 광고수익 등 매출 증대와 함께 유튜브 동영상을 뉴스, 댓글, 콘텐츠, 싸이월드 등과 연계해 다양한 시너지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속보>SK컴즈, 세계 최대 인터넷기업 구글과 손잡는다
이 같은 소식에 증권가의 반응도 뜨겁다. SK컴즈 주가는 이날 급등세를 타고 있다. 오전 10시 57분 현재 SK컴즈는 전날보다 720원(9.35%) 오른 8420원에 거래되고 있다.

그동안 부진했던 SK컴즈가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과 손잡고 새로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우윤철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번 제휴는 검색 등 포털 시장 점유율이 5%가량인 SK컴즈에게 새로운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구 NH농협증권 연구원도 "유튜브가 유선에서도 트래픽이 높지만 국내 시장 점유율이 70% 이상인 안드로이드폰에도 기본 탑재돼 있어 SK컴즈에는 콘텐츠 강화 차원에서 긍정적"이라며 "다만 광고 제휴 부문에 있어서는 네이트의 페이지뷰(PV) 점유율이 높지 않아 당장 이익을 내기는 장담하기 어렵다"며 신중한 투자를 당부했다.

이주식 SK컴즈 대표는 "동영상 서비스에서 막강한 경쟁력을 보유하게 된 만큼 향후 뉴스, 댓글 등과의 연계를 통해 포털의 동영상 시장을 재편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염동훈 구글코리아 대표도 "이번 제휴가 디스플레이 광고 생태계의 진화를 촉진하는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