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미국의 원유재고가 줄었다는 소식에도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70센트(0.8%) 떨어진 배럴당 82.6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로써 WTI는 전날의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납했다.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13센트(0.13%) 오른 배럴당 97.27달러에서 움직였다.

미국 에너지정보청은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가 전주에 비해 19만1천배럴 줄면서 2주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고 밝혔다.

이에 유가는 잠시 오르기도 했지만 약발이 오래가지는 않았다.

정유설비 가동률이 지난 2007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92%에 육박했다는 소식이 부각된데 따른 것이었다.

미국의 소비 경기를 보여주는 대표적 지표인 소매판매 실적이 두 달 연속 하락한 것도 악재였다.

미국 상무부는 5월 소매판매가 전월과 비교해 0.2%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는 고용이 부진하고 임금 수준도 시원치 않아 수요가 위축됐기 때문으로, 시장에서는 이처럼 부진한 소비가 경기를 위축시켜 석유 수요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평가했다.

이제 투자자들의 관심은 14일 오스트리아에서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각료회의에 쏠리고 있다.

이번 회동에서 OPEC 회원국들은 산유량 쿼터를 늘릴 것인지를 논의하게 된다.

이라크와 이란, 베네수엘라와 알제리 등은 최근의 유가 약세를 저지하기 위해 감산을 결의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사우디 아라비아는 쿼터를 늘리자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존 쿼터량을 유지하는 쪽으로 결론이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리스 2차 총선을 앞두고 유로존 위기감이 지속되는 가운데 금값은 안전자산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다시 상승했다.

8월물 금은 전날보다 5.60달러(0.4%) 뛴 온스당 1,619.4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로써 금 가격은 4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뉴욕연합뉴스) 정규득 특파원 wolf8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