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이탈리아 반도체 개발업체를 인수했다.

SK하이닉스는 이탈리아 낸드플래시 개발업체인 ‘아이디어플래시’를 인수, 유럽기술센터인 ‘이탈리아 기술센터’로 전환설립했다고 12일 발표했다. 지난 10일 IBM과 차세대 반도체 개발을 위한 협약을 맺은 데 이어 차세대 낸드플래시 시장 공략도 강화하겠다는 의미로 업계는 보고 있다.

아이디어플래시는 과거 ST마이크로와 스팬션에서 근무했던 개발전문인력 50여명이 주축이 된 업체로 다양한 플래시 메모리 소자를 개발해 왔다. SK하이닉스는 이탈리아 기술센터 연구진의 개발능력과 SK하이닉스 연구·개발(R&D)부문 간 협력으로 유럽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차세대 낸드플래시를 개발할 계획이다.

권오철 SK하이닉스 사장은 “이탈리아 기술센터는 본사와 긴밀히 협력하며 낸드플래시 종합 개발센터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우수한 전문 인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R&D 역량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이탈리아 기술센터 설립으로 미국과 일본, 대만에 이어 유럽에도 R&D 거점을 확보하게 됐다. 회사 관계자는 “인수·합병(M&A)을 통해 적극적인 기술력 확보에 나서고 있는 것은 글로벌 R&D에 대한 최태원 SK 회장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기술’과 ‘글로벌’이라는 두 요소를 갖추고 있는 SK하이닉스에 대해 SK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서 특별한 관심을 보여왔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