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사들이 외나무 다리에서 만났다.’

12일부터 예약 판매에 들어가는 SK텔레콤과 KT, 아직은 시작하지 않고 있지만 이달 말께부터 본격적으로 판매 경쟁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되는 LG유플러스의 갤럭시S3 마케팅 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하반기 국내 이동통신 3사의 성적은 ‘갤럭시S3를 누가 더 많이 파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경쟁 제품으로 꼽혀온 애플의 차기 아이폰은 10월께 발표되고 연말에 가서야 국내 판매가 시작될 것으로 점쳐진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 후속작 역시 연말쯤 가서야 선보일 예정이다.

유일한 경쟁 상대는 LG전자의 ‘옵티머스LTE2’(시판 5월17일)와 팬택의 ‘베가레이서2’(5월11일) 정도다. 두 제품이 나온 이후 삼성전자의 LTE 스마트폰 국내시장 점유율은 지난 4월 66%에서 5월 61%로 떨어졌다. 이달 들어서는 삼성의 시장점유율이 50%대로 낮아졌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갤럭시S3가 이달 말(3G모델)과 다음달(LTE모델)에 나오면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은 다시 치솟을 가능성이 높다. 통신사로서는 갤럭시S3 물량 확보와 고객 유치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마케팅 전략은 통신사마다 조금씩 다르다. SK텔레콤은 이동통신 3사 가운데 유일하게 3세대(3G) 모델과 LTE 모델을 함께 판매한다.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LTE 사용자를 늘려야 하는 것은 맞지만 아직까지 3G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많기 때문에 두 가지 모델을 함께 내놓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3G 무제한 요금제를 계속 이용하겠다는 고객들이 많아 이들을 함께 붙잡겠다는 것이다.

반면 KT는 LTE 모델 판매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SK텔레콤이나 LG유플러스에 비해 출발이 늦은 LTE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것을 만회하겠다는 전략이다. KT의 LTE 가입자 숫자는 SK텔레콤(300만명), LG유플러스(240만명)보다 적은 100만명 수준이다.

LG유플러스는 전국 읍면 단위까지 LTE 수신 지역을 확보하는 등 LTE 시장에 회사의 명운을 걸고 있기 때문에 3G 모델에는 애초부터 관심이 없었다고 말하고 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