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RA 지구촌 리포트…런던, 불황에 '짝퉁 패션' 인기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2만5200파운드(약 4700만원)짜리 루이비통 브랜드의 분위기를 살린 티셔츠를 영국의 캐주얼브랜드 리버아일랜드 매장에서 불과 40파운드(약 7만5000원)에 살 수 있다. 또 다른 캐주얼 매장인 프라이마크는 정가 1515파운드의 프라다 드레스와 거의 비슷한 풍의 옷을 8파운드에 판매한다. 영국 브랜드 아소스는 유명 디자이너인 마리 카트란주의 드레스와 유사한 제품을 150파운드에 내놔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옷감 프린팅은 누가 봐도 마리 카트란주와 비슷한 느낌이지만 품질이 괜찮고 마무리 처리도 훌륭해 단순히 ‘짝퉁’이라고 치부하기도 어렵다.
패션의 본고장 영국에서 최근 유명 디자인을 모방해 초저가에 내놓는 유사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세계 경제위기 영향으로 구매력이 떨어진 영국인들은 패션 종주국이라는 자부심은 잠시 제쳐두고 명품과 비슷한 유사품을 선호하고 있다. 명품 디자이너의 스타일을 그대로 따라한 제품이 많아 벤치마킹과 짝퉁의 경계가 모호해졌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심지어 명품 브랜드들이 한시적으로 저가 브랜드 매장에 제품을 전시하는 전략을 쓰기도 한다. 명품인 비비안 웨스트우드는 작년 말 시즌에 스웨덴계 중저가 매장인 H&M에 자사의 브랜드와 디자인을 사용토록 하고 저가에 판매하기도 했다. 개장과 동시에 물량이 동이 났다.
조사에 다르면 2000년 영국 국민의 약 27%가 저가 의류 브랜드를 이용했지만 경제위기 여파로 최근엔 약 57%의 사람들이 정기적으로 저가 의류를 구매하고 있다. 2008년에는 금융위기 영향으로 250만여명의 추가 소비자가 생겨난 것으로 추정된다.
자라 H&M 유니클로 톱숍 등 패스트 패션업체들의 선전이 돋보이며 2011년에는 창업주가 한국계인 미국 브랜드 포에버21이 영국에 진출했다. 런던칼리지오브패션, 세인트마틴스쿨 등 유수의 디자인 학교를 보유한 영국은 패스트 패션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하지만 경제위기 이후 인식이 달라졌다.
영국 소비자의 이런 변화는 한국 기업들에 기회가 될 수 있다. 우리 기업의 영국 수출 품목은 주로 가전 자동차 선박 기계 등이다. 의류와 같은 소비재는 부족하다. 특히 의류는 디자인 강국 영국의 높은 장벽을 뚫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디자인만 좋으면 합리적인 가격을 선호하게 된 영국인들에게 이제는 충분히 한국산 패션 진출을 시도해 볼 만하다. 한·EU 자유무역협정(FTA)으로 관세 인하 혜택도 있어 가격경쟁력이 기대된다.
정광영 < 런던비즈니스센터장 >
패션의 본고장 영국에서 최근 유명 디자인을 모방해 초저가에 내놓는 유사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세계 경제위기 영향으로 구매력이 떨어진 영국인들은 패션 종주국이라는 자부심은 잠시 제쳐두고 명품과 비슷한 유사품을 선호하고 있다. 명품 디자이너의 스타일을 그대로 따라한 제품이 많아 벤치마킹과 짝퉁의 경계가 모호해졌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심지어 명품 브랜드들이 한시적으로 저가 브랜드 매장에 제품을 전시하는 전략을 쓰기도 한다. 명품인 비비안 웨스트우드는 작년 말 시즌에 스웨덴계 중저가 매장인 H&M에 자사의 브랜드와 디자인을 사용토록 하고 저가에 판매하기도 했다. 개장과 동시에 물량이 동이 났다.
조사에 다르면 2000년 영국 국민의 약 27%가 저가 의류 브랜드를 이용했지만 경제위기 여파로 최근엔 약 57%의 사람들이 정기적으로 저가 의류를 구매하고 있다. 2008년에는 금융위기 영향으로 250만여명의 추가 소비자가 생겨난 것으로 추정된다.
자라 H&M 유니클로 톱숍 등 패스트 패션업체들의 선전이 돋보이며 2011년에는 창업주가 한국계인 미국 브랜드 포에버21이 영국에 진출했다. 런던칼리지오브패션, 세인트마틴스쿨 등 유수의 디자인 학교를 보유한 영국은 패스트 패션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하지만 경제위기 이후 인식이 달라졌다.
영국 소비자의 이런 변화는 한국 기업들에 기회가 될 수 있다. 우리 기업의 영국 수출 품목은 주로 가전 자동차 선박 기계 등이다. 의류와 같은 소비재는 부족하다. 특히 의류는 디자인 강국 영국의 높은 장벽을 뚫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디자인만 좋으면 합리적인 가격을 선호하게 된 영국인들에게 이제는 충분히 한국산 패션 진출을 시도해 볼 만하다. 한·EU 자유무역협정(FTA)으로 관세 인하 혜택도 있어 가격경쟁력이 기대된다.
정광영 < 런던비즈니스센터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