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해 11월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과 교육기부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롯데는 협약에 따라 롯데인재개발원에 ‘교육기부 사무국’을 설치하고 그동안 계열사별로 추진하던 교육기부 활동을 그룹 차원의 프로그램으로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롯데는 또 교육기부사업을 보다 적극적이고 체계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롯데의 영문글자와 교육기부사업의 영문글자를 활용, ‘LEAD(LOTTE Education Aid & Donation)’로 교육기부사업을 브랜드화하기도 했다.

롯데의 교육기부사업은 각 계열사가 가지고 있는 인재육성의 교육 인프라를 이용해 진로탐색과 직무역량 향상의 기회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세 차례에 걸쳐 전국 진로진학상담교사 120여명을 대상으로 현장 체험형 연수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연수에 참여한 교사들은 3일 동안 기업의 경영환경과 기업 내 직무 역할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 롯데백화점 롯데홈쇼핑 롯데월드 롯데호텔 등 주요 계열사에서 직접 직무 체험을 하기도 했다.

연수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진로상담교사는 “학교에서 진로 상담을 할 때 기업의 다양한 직무와 역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어려움이 있었다”며 “다양한 직업에 대한 체험이 향후 진로 지도에 유용하게 활용될 것 같다”고 말했다.

겨울방학 기간에는 진로를 고민하는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직업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롯데홈쇼핑 롯데시네마 롯데카드 케이피(KP)케미칼 등 4개사에서 이뤄진 직업 체험 프로그램에는 모두 200여명의 고등학생들이 참여했다. 롯데홈쇼핑은 ‘상품개발 및 방송운영’, 롯데시네마는 ‘한국 영화산업의 이해 및 프로세스’, 롯데카드는 ‘컨택센터 및 텔레마케팅체험’, KP케미칼은 ‘제조업체 무역 실무 및 석유화학 제조 공정’에 대한 과정을 진행했다. 롯데는 올 하반기에 직업 체험의 기회를 보다 많은 학생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학기 중에도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또 직업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계열사도 늘려 보다 다양한 직업 체험의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롯데는 지난 3월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교육과학기술부가 주최한 ‘2012 대한민국 교육기부 박람회’에도 참여했다. 이 박람회에는 기업 대학 공공기관 등 130여곳이 참여해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에게 진로 탐색의 기회를 제공했다. 롯데는 홈쇼핑 스튜디오 체험과 일일 쇼호스트 체험, 호텔 셰프와의 대화 시간 등을 운영했다. 박람회 기간 동안 롯데 부스에는 약 3만명의 관람객이 방문해 성황을 이뤘다. 롯데는 이처럼 교육기부사업에 선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4월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으로부터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