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미술품 컬렉터의 길은 참 쉽고 편하면서도, 동시에 고독하고 힘겹다. 그래도 그 길에 빠져드는 이유는 ‘내면의 행복감’을 충족시켜 주기 때문일 것이다. 평소에 조금씩이라도 기본적인 소양(즐길 수 있는 최소한의 룰)을 갖춰 나가고, 부지런한 발품 팔기를 주저하지 않는다면 의외의 기쁨을 선물받게 될 것이다.

고미술 컬렉션의 기본은 발품이다. 다리품을 팔아가며 하는 살아 있는 현장 학습이 최고의 스승인 셈이다. 고미술 프로 컬렉터를 꿈꾼다면 자신의 기호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관심 있는 작가의 진가가 담긴 작품을 찾아내는 안목이 필요하다. 어떤 것이든 공짜는 없다. 투자한 만큼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 현장성 있는 기초소양 입문 강좌들도 있다. 미술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창구다. 여러 강좌 중에서도 미술품 감상 요령은 기본이고 미술시장 동향, 투자 전략, 국내외 주요 작가의 작품 값, 컬렉션 비결까지 다양한 정보를 나눌 수 있는 고미술문화 강좌를 선별해 들어보면 좋다.

한국고미술협회가 주관하는 ‘고미술품 감정아카데미’도 추천할 만하다. 2006년부터 정부의 지원을 받아 운영하는 이 강좌는 전·현직 국립박물관장, 문화재위원, 대학교수 등 고미술품 감정 권위자들을 교수로 초빙해 16주에 걸쳐 고미술 감상과 소장에 필요한 감정 지식과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배기동 한양대 교수, 윤용이 명지대 문화예술대학원장, 미술평론가 윤범모 씨 등 전문가 17명이 강사로 나선다. 이 밖에 서울 이태원 삼성미술관 리움(Leeum)은 학생이나 일반인부터 최고경영자(CEO)까지 여러 계층을 위해 고미술 강좌를 운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