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국내 경제가 1분기 이후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8일 금통위는 정례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연 3.25%에 동결하고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을 통해 "국내 경제는 수출이 대체로 전년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소비와 설비투자가 소폭 증가로 전환하면서 미약하나마 성장세는 이어지고 있다"며 "고용 면에서는 민간 부문을 중심으로 취업자수의 증가세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국내 경제는 점차 장기추세 수준의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그러나 해외 위험요인 증대 등으로 성장의 하방위험이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고 지적했다.

지난달과 달리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판단과 더불어 점차 장기추세 수준의 성장을 보일 것이라는 예상이다. 세계 경제에 상황에 대한 판단 역시 일부 변경됐다.

금통위는 "세계 경제를 보면 미국은 일부 경제지표의의 개선추세가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유로 지역에서는 경제활동이 계속 부진했다"며 신흥시장국 경제의 성장세는 수출 둔화 등으로 약화되는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고 판단했다.

앞으로 세계 경제는 완만하나마 회복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다만 유럽 지역의 불확실성 증대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불안 및 주요국 경제의 부진 가능성 등으로 성장의 하방위험이 더 커지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향후 통화정책 기조에 대해 금통위는 "앞으로 해외 위험요인 및 이에 따른 국내 금융·경제상황서 면밀하게 점검하고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낮추도록 노력하면서 견실한 경제성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기적 시계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물가 안정목표의 중심선에서 안정되도록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비자 물가에 대해서는 상승률이 2%대 중반 수준을 지속했고 근원 인플레이션도 전월보다 하락했다."그러나 공긍요금 인상압력, 높게 유지되고 있는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들이 불안요인으로 잠재해 있다는 판단이다.

앞서 시장에서는 금통위가 '7인 체제'로 재편된 후 두 번째 열린 이날 회의에서 금리인하 결정이 나올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중국과 호주 등 세계 각국에서 통화정책 완화기조가 포착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전날(7일) 2008년 12월 이후 3년6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