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가 번지면서 안전지대로 여겨졌던 독일 대형 은행들마저 무더기로 신용등급이 강등됐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5일(현지시간) “독일과 오스트리아, 그리스 은행 10곳의 신용등급을 낮췄다”고 발표했다. 무디스는 독일 2위 은행인 코메르츠방크와 데카방크, DZ방크의 신용등급을 A3에서 A2로 각각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지방은행인 LBBW, 헤랄바, 노르트LB의 신용등급도 떨어뜨렸다. 코메르츠방크(40억유로) 데카방크(9억6000만유로) 등 주요 은행이 스페인 국채를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등급 강등의 이유다. 무디스는 “이들이 유로존 재정위기 충격에 노출돼 있고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은 제한돼 있다”고 지적했다. 무디스는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체방크와 자회사의 신용등급 조정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무디스는 에르스트, 유니크레디트, 라이파이센 등 오스트리아 3대 은행의 신용등급도 한 단계씩 낮췄다. 크레디아그리콜 등 프랑스 주요 은행이 소유하고 있는 그리스 은행 2곳의 신용등급도 떨어졌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