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 주가는 올 들어 줄곧 하락세를 보였다. 4월 시행된 정부의 약가 인하 정책으로 실적이 타격받을 것이란 우려 때문이었다. 그러나 지난달 23일 6만9700원을 바닥으로 반등하기 시작해 이달 들어서만 4.9% 뛰었다.

김원배 동아제약 사장(사진)은 “약가 인하에 따른 매출 감소분이 600억원가량 되겠지만 올 매출은 5%가량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에는 국내 제약업계 사상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주가 수준(7만5000원)에 대해서는 “개발 중인 신약이나 해외 수출 성장세를 감안하면 지나치게 저평가돼 있다”고 밝혔다.

▷정부의 약가 인하로 제약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약가 인하로 동아제약 매출도 600억원 정도 타격받을 것으로 본다. 단기적으로는 일반의약품과 바이오의약품 판매 강화, 해외 수출 확대로 극복하려고 한다. 일반의약품은 GSK 바이엘 등과의 제휴로 매출이 작년보다 250억원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전문의약품도 200억원가량 늘어날 것 같다. 해외 수출도 200억원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문별로 예상되는 매출 증가폭을 따져보면 약가 인하로 인한 타격을 상쇄하고 5%가량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본다.”

▷개발 중인 신약은 뭐가 있는지.

“미국에서 임상 중인 슈퍼박테리아항생제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까지는 임상 3상이 완료돼 2014년 발매할 계획이다. 브라질에서는 인터페론베타 임상 1상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3상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동아제약의 세 번째 신약인 기능성소화불량 치료제 모티리톤을 발매했다. 이 밖에 총 15개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있다.”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바이오시밀러에 주력한다는데.

“작년에 바이오시밀러 시장 공략을 위해 일본의 메이지제약과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이 덕분에 바이오시밀러 투자에 따르는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동시에 해외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올해는 인천 송도지구에 바이오시밀러 cGMP 공장을 건립하고 유방암 치료제 허셉틴 임상을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 진행할 예정이다.”

▷작년 8월부터 편의점에서도 팔고 있는 박카스의 실적은 어떤가.

“작년 박카스 매출은 전년 대비 17% 증가한 1501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당초 예상보다 조금 더 팔리고 있다. 연간으로는 작년보다 200억원 정도 매출이 늘어날 것 같다.”

▷오래전부터 ‘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내걸었다. 증권사 실적 추정치를 보면 내후년까지도 어려울 것 같은데.

“애널리스트들이 잘못 전망한 것 같다. 대규모 약가 인하만 없었다면 올 매출이 1조원을 넘어설 수 있었다. 내년에 올해와 같은 약가 인하만 없다면 충분히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한다.”

▷최대주주 지분율이 너무 낮아 경영권이 불안하다는 지적이 있다.

“일본 오츠카, 영국의 GSK 등 동아제약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전략 투자한 우호지분이 많다. 좋은 약을 개발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이룬다면 계속 지지해줄 것으로 믿는다. 우리사주조합에서도 5% 이상의 지분을 확보해 경영권 불안에서 벗어난 것으로 판단한다.”

▷주가는 펀더멘털을 잘 반영하고 있다고 보는지.

“불만이 많다. 신약 개발력이나 향후 파이프라인들을 보면 상당히 전망이 좋다. 수출도 빠르게 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수출을 위해 해외에 제품 등록 작업을 진행했다. 이제는 결실을 거두는 단계다. 해외로부터 들어올 로열티도 2025년엔 연간 800억원 정도가 될 전망이다. 개발 중인 신약을 합치면 더 많아진다.”

글=김동윤/사진=정동헌 기자 oasis9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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