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항공업계, 경영난 '허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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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 상승·유럽 위기 영향
호주 콴타스, 이익 91% 감소…캐세이패시픽, 노후기 처분
호주 콴타스, 이익 91% 감소…캐세이패시픽, 노후기 처분
세계 주요 항공사들이 고유가와 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항공업계가 ‘퍼펙트 스톰(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는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호주 콴타스항공은 이달 말 끝나는 2011회계연도 세전 이익이 전년보다 91% 급감한 5000만호주달러(약 574억원)로 예상된다고 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시장 기대치인 3억호주달러에 크게 못 미치는 규모다. 실적 부진에 이날 콴타스항공은 19% 폭락한 1.16호주달러로 마감,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투자심리가 악화되자 앨런 조이스 콴타스항공 최고경영자(CEO)는 “유럽발 경기 침체에 대비해 30억호주달러를 쌓아놓고 있다”며 “실적에 따라 투자 계획을 유연하게 조절하겠다”고 설명했다.
콴타스항공은 대당 3억9000만달러에 달하는 A380 제트 여객기 2대 도입을 연기하는 등 원가 절감에 나섰다. 승객이 적은 장거리 항공노선을 없애고 기술 부서와 고객서비스 부서를 통합하는 등의 계획도 세웠다. 최근에는 중국 동방항공과 저가항공 합작사인 ‘제트스타 홍콩’을 만들어 새로운 수요 창출에도 애쓰고 있다.
이 같은 실적 악화는 콴타스만의 문제가 아니다. 상당수 항공사가 경기 침체로 긴축 경영에 돌입했다.
아시아·태평양항공사협회(AAPA)에 따르면 지난해 아시아 항공사들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47% 줄어 거의 반토막났다. 캐세이패시픽항공은 올 상반기 실적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노후 기종 처분을 고려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싱가포르항공도 1분기 적자를 기록, 운항계획 조정 등을 검토 중이다.
팀 클라크 에미레이트항공 CEO는 “유로와 파운드화의 가치는 떨어진 반면 유가는 여전히 높다”며 “세계 항공사들이 ‘퍼펙트 스톰’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항공사들이 손익을 맞추기 위해서는 현재 배럴당 100달러를 넘나드는 브렌트유 가격이 80~90달러로 떨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호주 콴타스항공은 이달 말 끝나는 2011회계연도 세전 이익이 전년보다 91% 급감한 5000만호주달러(약 574억원)로 예상된다고 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시장 기대치인 3억호주달러에 크게 못 미치는 규모다. 실적 부진에 이날 콴타스항공은 19% 폭락한 1.16호주달러로 마감,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투자심리가 악화되자 앨런 조이스 콴타스항공 최고경영자(CEO)는 “유럽발 경기 침체에 대비해 30억호주달러를 쌓아놓고 있다”며 “실적에 따라 투자 계획을 유연하게 조절하겠다”고 설명했다.
콴타스항공은 대당 3억9000만달러에 달하는 A380 제트 여객기 2대 도입을 연기하는 등 원가 절감에 나섰다. 승객이 적은 장거리 항공노선을 없애고 기술 부서와 고객서비스 부서를 통합하는 등의 계획도 세웠다. 최근에는 중국 동방항공과 저가항공 합작사인 ‘제트스타 홍콩’을 만들어 새로운 수요 창출에도 애쓰고 있다.
이 같은 실적 악화는 콴타스만의 문제가 아니다. 상당수 항공사가 경기 침체로 긴축 경영에 돌입했다.
아시아·태평양항공사협회(AAPA)에 따르면 지난해 아시아 항공사들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47% 줄어 거의 반토막났다. 캐세이패시픽항공은 올 상반기 실적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노후 기종 처분을 고려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싱가포르항공도 1분기 적자를 기록, 운항계획 조정 등을 검토 중이다.
팀 클라크 에미레이트항공 CEO는 “유로와 파운드화의 가치는 떨어진 반면 유가는 여전히 높다”며 “세계 항공사들이 ‘퍼펙트 스톰’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항공사들이 손익을 맞추기 위해서는 현재 배럴당 100달러를 넘나드는 브렌트유 가격이 80~90달러로 떨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