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자산운용의 대표펀드인 ‘KB밸류포커스펀드’는 저평가된 종목에 투자하는 가치주 펀드다. 이 펀드는 대형주와 중소형주 구분 없이 좋은 종목이 저평가 구간에 접어들면 적극적으로 편입하는 전략을 사용한다. 2009년 11월 출시 당시 독자적인 가치주 선정 모델로 여타 가치주 펀드와 차별화를 이뤘다. 현재 가치주 펀드 중 유일하게 1조 펀드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KB밸류포커스펀드는 저평가된 가치주들을 대상으로 완벽한 비즈니스 모델을 갖추고 있는지 여부를 철저히 분석하고 자격 요건에 맞으면 집중 투자한다. 이런 기준을 충족한 기업들은 독보적인 시장지배력을 바탕으로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이익을 창출할 수 있다. 매수시점에서는 시장의 무관심이나 비인기로 인해 저평가된 가격에 거래되지만 결국은 주식시장에서 재평가를 받게 돼 높은 수익을 안겨준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KB밸류포커스펀드가 발굴한 대표적인 주식이 바로 SM엔터테인먼트다. KB자산운용에서 매입을 시작할 때 주가는 3000원대에 불과했지만 소녀시대 동방신기 등 K팝스타 열풍과 함께 실적이 호전되면서 4만~5만원대까지 올랐다. 또 2011년 8월 유럽 재정위기로 글로벌 주식시장이 급락하며 삼성전자가 67만원까지 떨어지자 좋은 기업을 싸게 살 기회라고 판단하고 편입비중을 늘렸다. 올 들어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사상 최대치의 이익을 내며 주가가 신고가를 경신할 때는 비중을 다시 줄이는 전략을 써서 주가 하락기에 뛰어난 방어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한 해에 300회가 넘는 기업탐방을 바탕으로 가치주에 투자한 KB밸류포커스펀드는 지난해 4.32%의 연간 수익률로 설정액 1000억원 이상 일반주식형펀드 중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은 -10.89%였다. 이에 따라 한국경제신문에서 주최하는 ‘2011 대한민국 펀드대상 주식펀드’에서 베스트펀드로 선정되며 KB금융그룹의 대표 펀드로 자리잡았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