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다희 우리투자증권은 5일 증권업종에 대해 "경기침체기에도 이익방어가 가능한 업종"이라고 분석했다.

우 연구원은 "최근 증권사의 채권보유 확대로 금리 역시 실적변수로 등장하고 있다"며 "증권사의 수익구조 변화를 살펴보면 브로커리지 수익기여도는 축소된 반면 이자수익 비중은 2005년 이후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자수익 증가는 대부분 채권보유 규모 확대에 따른 채권이자수익 증가 때문"이라며 "대형 5개 증권사(삼성, 대우, 우투, 한투, 현대)의 단기매매증권의 합이 2005회계연도 11조3000억원에서 FY2009 37조8000억원으로 3.3배 급증했다"고 말했다.

우 연구원은 "국내 증권사들의 실적이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영업, 환매조건부채권(RP) 매매 확대 등에 의한 단기매매채권 규모 증가로 주식시장 외에 금리라는 변수와도 상관성을 보이고 있다"며 "경기침체기에도 탈출구가 생긴 것"이라고 판단했다.

일반적으로 금리는 경기확장 국면에서는 상승하는 반면, 경기침체 국면에서는 금리 인하에 따른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는 경향이 존재하는 것. 따라서 증권사들의 채권보유 규모 증가 고려 시 경기침체 국면에서 금리인하에 따른 채권평가익으로 실적 방어 가능성이 확대된다는 게 우 연구원의 설명이다.

그는 "실제 2008년 한 해동안 리먼브라더스 파산 이후 확산된 글로벌 금융위기로 코스피지수는 1000포인트 이상 하락하며 심각한 경기침체를 겪었다"며 "이에 따라 증권사들의 브로커리지, 자산관리 등 모든 부문 수익이 심각하게 훼손되었으나, 금리인하 단행으로 채권운용수익은 큰 폭으로 올랐다"고 말했다.

우 연구원은 "앞으로 대형증권사들의 채권보유 규모 확대로 금리 역시 증권사의 실적 변수로 대두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