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계 은행, 예금 확보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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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계 은행들이 예금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유럽 재정위기로 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이 대폭 줄었거나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럽계 은행들이 필사적으로 예금 유치 작업에 나섰다고 4일 전했다. 실제로 카이사와 산탄데르 등 스페인 은행은 평면 TV와 무료 영어 교습 기회 등 다양한 사은품을 내걸고 실업 수당을 포함한 고객 예금 유치 작업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금유치 활동은 재정난을 겪고 있는 스페인, 그리스 국가만의 얘기가 아니다. WSJ은 영국과 네덜란드 등 북구권 은행들도 고객 예금을 경제난의 근거지인 유럽이 아닌 다른 지역의 초대형, 안전 금융기관에 옮겨놓았다는 선전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럽 은행권의 예금 확보 노력은 돈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유럽 경제난으로 불안을 느낀 예금주들이 예금을 대량으로 인출하는데다 중앙은행으로부터 유동성을 공급받기도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예금 유치 경쟁은 결국 은행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노무라증권 런던 지점 애널리스트인 존 페이스는 “수익률이 떨어진다고 해도 중앙은행 수혈을 통해 궁극적으론 예금 인출이 빠르게 이어지는 상황보다 낫다는 판단이 유치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