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가 일찍 찾아온 여름은 유난히 뜨겁다고 한다. 찌는 듯한 더위에는 입맛도 지친다.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상큼한 별미가 생각날 때다. 여름 별미에는 뭐니뭐니해도 이가 시릴 만큼 차가운 냉면이다. 하지만 최근 서울시내 전문식당의 냉면 가격은 1만원 선으로 부담스러운 수준이 됐다. 집에서 저렴하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냉면들로 더위를 쫓아보자.


2008년 5월 첫선을 보인 농심 둥지냉면은 시원하고 깔끔한 냉면맛을 좋아하는 소비자들에게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둥지냉면은 건면 형태의 1인분 포장으로 누구나 간편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면발을 새둥지처럼 말아 튀기지 않고 바람에 그대로 말렸다. 이탈리아의 파스타 제조기술과 농심의 면제조 노하우를 결합해 상온 유통이 가능하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고종황제는 나라 일을 걱정하며 잠을 이루지 못할 때 배동치미 냉면으로 잠시 시름을 잊었다고 한다. 둥지냉면은 고종황제가 즐기던 궁중냉면을 전문가 자문을 받아 개발했다. ‘둥지냉면 물냉면’은 배와 무로 담근 동치미 육수를 사용해 시원하고 담백하고, ‘둥지냉면 비빔냉면’은 배와 홍고추를 갈아 만든 비빔장을 저온에서 7일간 숙성해 깔끔한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둥지냉면은 지난달에만 약 2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올여름 ‘대박’을 예고하고 있다.

평양 냉면은 양념을 적게 넣어 짜거나 맵지 않고 담백한 맛이 특징이다. 최근 저염 건강식단이 주목받으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CJ제일제당의 냉장면 제품인 ‘평안도식 동치미 물냉면’은 시원한 동치미 국물이 특징인 평양냉면이다. 무, 대추, 대파, 마늘, 생강, 청양고추 등 총 6가지 재료로 만든 전통식 동치미에 배의 단맛을 더해 담백한 국물을 만들었다. 기존 ‘동치미 냉면’보다 동치미 양이 4배 더 들어있고, 신선한 원료로 직접 뽑은 면도 메밀 향이 풍부하고 쫄깃하다는 설명이다. 반조리 형태의 간편한 조리법도 특징이다.


컵라면처럼 3분 만에 조리해서 먹는 컵냉면도 있다. 아워홈의 ‘손수 바로조리 물냉면·비빔냉면’은 편의점에서도 함흥냉면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제품이다. 뜨거운 물을 부어 10초간 데운 후 물을 버리고, 얼음이나 찬물로 헹군 다음 별첨된 육수나 소스, 초절임무, 겨자 소스 등을 곁들이면 시원한 냉면이 완성된다.

여름철 몸매관리가 중요하다면 대상 청정원의 ‘착한 칼로리면’을 추천할 만하다. 이 제품은 곤약을 원료로 해 1인분 열량이 130㎉ 정도다. 곤약면은 밀가루면과 달리 조리 후에도 불거나 퍼지지 않으며 쫄깃하고 탱탱한 식감을 오래 유지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소스에 차가운 물을 부어 면과 함께 말아먹는 물냉면과 비빔면, 메밀 소바 등 차가운 면 3종과 중화풍의 ‘볶음 짬뽕’, 일본식 ‘야끼우동’, 이탈리아식 ‘토마토 스파게티’등 6종이 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