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미국과 유럽의 지표 부진에 1180원대 진입을 재차 시도할 전망이다.

지난 주말 원·달러 환율은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 부진 소식에 전 거래일보다 2.6원 하락한 1177.7원에 장을 마감했다.

주말 밤사이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82.5~1183.5원에 최종 호가됐다. 이는 스와프 포인트를 고려한 현물 종가 대비 2.75원 오른 수준이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주말 새 미 고용 악화와 이에 따른 세계 증시의 급락 여파로 다시 1180원대 진입을 시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말 새 미 달러화는 지난달 고용지표 등이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온 탓에 주요 통화 대비 하락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243달러를, 달러·엔 환율은 77.9엔을 기록했다.

미 노동부는 5월 비농업부문 일자리가 6만9000개 늘어났다고 지난 주말 발표했다. 이는 시장 기대치인 15만개 증가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유럽의 경제 지표들 역시 부진했다.유로존(유로화 사용국)의 4월 실업률은 11.0%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또 유로존의 5월 구매관리자지수(PMI)는 기준치인 50을 밑도는 45.1로 집계됐다. 이는 3년 사이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미 고용지표 부진과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경제지표 부진이 맞물리면서 미 달러화에 약세 압력을 가했다는 설명이다.

변 연구원은 "각국 중앙은행의 부양책 기대 등이 공격적인 롱플레이를 제한, 원·달러 환율은 제한적인 상승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주중 휴일(현충일)이 예정돼 있고 주 후반에는 각국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회의가 예정돼 있어 포지션 플레이 역시 소극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거래 범위로 △우리선물 1175~1185원 △삼성선물 1175~1184원 등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