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의 비욘 한센이 제5회 코리아매치컵에서 역전 승부를 펼치며 지난해에 이어 2연패를 달성했다.

세계 3대 요트대회인 월드매치레이싱투어(WMRT)의 한국 대회인 코리아매치컵은 3일 결승전에서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기를 펼치며 경기도 화성 전곡항을 가득 메운 관중들을 매료시켰다.

결승전은 국제요트연맹(ISAF) 세계랭킹 4위 비욘 한센과 세계랭킹 1위 이언 윌리엄스(영국)의 대결로 치러졌다. 5전3선승제로 1차전부터 막상막하의 대결이 펼쳐졌다. 출발 전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신경전에서 노련한 한센이 윌리엄스를 제치고 먼저 출발해 승리를 따냈다. 2차전까지 한센이 승리를 거두며 코리아매치컵 2연패가 눈앞에 보이는 듯했다.

하지만 윌리엄스는 세계랭킹 1위의 저력을 보여주며 3, 4차전에서 한센을 누르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마지막 5차전에서는 양팀이 동시에 출발했다. 첫 번째 마크를 돌 때까지도 양팀은 격차가 5m 안팎에 불과할 정도로 접전을 펼쳤다. 윌리엄스는 두 번째 마크를 향하며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승부수를 던졌고 오른쪽으로 돈 한센과 격차를 50m 이상 벌리며 승기를 잡았다. 하지만 한센은 마지막 터닝에서 뒷바람을 효율적으로 이용하며 결승선을 통과하기 직전 윌리엄스를 따라잡아 우승을 확정지었다.

3, 4위전은 아메리카스컵 출전팀 간의 경기로 펼쳐졌다. 토바 미르스키(호주)가 스키퍼로 이끄는 팀코리아와 필 로버슨(뉴질랜드)의 맞대결에선 로버슨팀이 2-1로 이겨 3위에 올랐다. 와일드카드로 출전해 예선전을 4위로 통과하며 선전했던 팀코리아는 최종 4위의 성적에 만족해야 했다.

화성=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