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은 1일 한국항공우주에 대해 "앞으로 주가흐름은 인수·합병(M&A) 향방이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매수' 추천했다. 목표주가는 4만3000원으로 책정됐다.

이 증권사 하석원 연구원은 "2분기 영업이익은 당초 예상치 대비 65%를 웃도는 57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전년동기 대비 16% 증가한 수치"라고 전망했다.

이어 "2분기 매출액은 18.1% 성장한 4381억원에 이를 것"이라며 "영업이익이 급증한 것은 P-3 지체상금 충당금 약 300억원이 환입돼 일회성 이익이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영업이익률은 13.1%로 전분기대비 5.2%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 연구원은 "실적 개선이 일회성 이익에 따른 것이기는 하지만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부담을 완화시켜 준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신규수주 목표는 전년보다 139.1% 늘어난 5조4000억원 달성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그는 "5월말 현재 한국항공우주의 신규수주는 지난 3월 수주한 에어버스 기체부품 1조3000억원"이라며 "여기에 6월 중 1조3000억원 규모의 완제기
수출 수주를 받게 될 경우 상반기 총 2조6000억원으로 올해 목표치의 절반 수준 달성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수주잔고는 7조원 수준이나 연말까지 11조원으로 확대될 전망이어서 실적 안정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게 하 연구원의 분석이다. 하반기에는 보잉 787 기체부품(날개 상부판넬 등 날개 구조물) 1조원, KUH(수리온 헬리콥터) 1조4000억원, 기타 군수부품 및 MRO 5000억원 등 추가 수주가 예상되고 있다.

하 연구원은 또 앞으로 이 회사의 주가는 결국 M&A 향방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미 언론을 통해 삼성그룹에서는 관심이 없다는 것을 밝혔고, 현대차도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면서 "반면에 대한항공에서 가장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으나, 재무적 여력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다만 "항공산업의 특성상 대규모 연구개발(R&D) 투자비용, 높은 기술력, 방위산업 보안성 등이 요구되기 때문에 여전히 국내 대기업의 인수 가능성이 높아 현 주가 수준은 충분히 매력적"으로 하 연구원은 판단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